[종목이슈] 현대차·기아에 꽂힌 개미…공격적인 저가매수 나서

고정삼 2022. 11.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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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각각 3천559억원, 2천61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주식 순위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차량 수요가 둔화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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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펀더멘털 여전히 견고…매수 접근 유효"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현대차와 기아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완성차 수요 둔화 가능성, 대규모 충당금 발생 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과 함께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각각 3천559억원, 2천61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주식 순위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은 현대차(3천379억원·순매도 2위)와 기아(2천785억원·3위) 주식을 연일 팔아치웠다.

현대차의 지난달 4일 종가는 17만9천500원으로 이달 3일(16만2천원)과 비교하면 9.75%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7만2천800원에서 6만4천500원으로 11.4% 빠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3.81% 상승하는 기술적 반등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차량 수요가 둔화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세타 GDI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실적 신뢰성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실적에 각각 1조3천602억원, 1조5천442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했다.

또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본격화할 경우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IRA로 보조금이 중단될 경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여러 악재가 현재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돼 있어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조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으로는 대규모 리콜 비용이 반영돼 부진했지만, 품질비용을 환입 조정할 경우 영업이익은 2조9천12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8.9% 상회했다.

기아도 3분기 매출액 23조1천억원, 영업이익 7천6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시장 기대치(22조4천억원)를 상회했고, 영업이익도 일회성 비용(1조5천억원)을 제외하면 컨센서스(1조9천590억원)에 부합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호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는 불황 우려를 선반영해 하락했지만, 향후 반도체 부족 완화로 물량이 늘어나며 경쟁이 부활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 간 이익 차별화가 벌어지는 구간을 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방 수요 둔화, 완성차의 가격 결정권 약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며 "환율 조건과 세그먼트 경쟁력, 차량 상품성 등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은 오히려 내년에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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