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70% 하락? 내년엔 더춥다…해운업 '예방주사' 준비

세종=김훈남 기자 2022. 11. 4.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하루 전인 9월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헬기 취재협조:경기북부경찰청 항공대 이석주 경감, 장도형 경위)/사진=뉴스1


정부가 해운업계에 대한 3조원 규모 경영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선박 공급 증가로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연초 고점대비 70%가까이 하락했고 내년 이후 당분간 해운업계가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선제 대응이다. 정부는 HMM(옛 현대상선)의 배당금 등을 재원으로 한 1조원 규모 위기대응 펀드를 운용하는 동시에 2026년까지 공공부문이 선박 50척을 확보,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불거진 '물류대란'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해양수산부는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위기에 강한 해운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시황변동에 따른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698포인트로 올해 1월 고점인 5110포인트에 비해 67.8% 하락했다. 건화물 운임인 BDI(발틱운임지수)는 지난달 31일 1534포인트로 지난해 평균값 2943포인트에 비해 47.9% 떨어졌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에 따라 해상으로 운송이 몰리면서 이례적으로 상승했던 해상운임이 올해 세계 경기 둔화, 항만 정체 심화 등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도 선박공급 증가율은 8.1%로 물동량 증가율 2.5%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늘어나는 배에 비해 화물은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컨테이너 운임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또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운송능력은 총 700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분량)에 달해 당분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화물 운송 역시 중국의 생산 중단 반복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해수부 측은 설명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사전브리핑에서 "해상운임이 너무 급격하게 올라간 측면이 있어 현재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2025년이 지나면 어느정도 안정적 구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해운업계를 위기로 보기 어렵지만 향후 운임 하락에 따른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고위험 선사 구조조정과 M&A(인수합병) 등을 기원하기 위해 최소 5000억원, 최대 1조원 규모 위기대응 펀드를 조성한다. 펀드는 HMM 배당금 등 구조조정에 따른 성과를 주요 재원으로 해 고위험·저수익 투자를 공공이 떠맡는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선사를 대상으로 투자요율과 보증료율을 인하하는 데 2500억원을 투입하고,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경영자금 500억원도 마련한다. 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해양진흥공사가 2026년까지 최대 50억까지 선박을 확보한 뒤 국적선사에 임대해 줄 예정이다.

SCFI를 대체하기 위한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이달부터 매주 공표할 예정이다. 우리 해운기업과 수출입 기업이 보다 정확하게 운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위기를 조기에 탐지하기 위함이다. 해수부는 이밖에 기존의 우수선화주 인증제를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를 늘리는 등 미래 해운업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기로 했다.

조승환 장관은 "정부는 시황 변동에도 우리 선사가 안정적으로 경영될 수 있도록 가용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해운산업이 앞으로도 서비스 수지 흑자를 지속 견인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2027년까지 국적선사의 수송 능력을 20% 확대, 중소 화주의 물류비 30% 절감 등 우리 수출입 물류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블랙핑크 콘서트 엉망진창"…안무 실수 계속, 어땠길래황석희 "전복사고 父 즉사, 母 중환자실에…2년간 폐차도 못해"티아라 지연 결혼 앞두고 무슨 일? "스트레스로 몸에 통증"'음주운전' 김새론, SNS에 그림·담배 포착→삭제…왜?목에 동전만한 '혹'…블랙핑크 지수, 건강이상설 부른 사진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