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만든다…"연 8조원대 펀드 결성 목표"

장유하 2022. 11.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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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만든다…"연 8조원대

[파이낸셜뉴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스타트업에 투자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벤처투자시장 활력 지원과 함께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글로벌 자본 유치 확대, 선진 벤처금융기법 도입에 나선다.

중기부는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에 성장자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투자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중기부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벤처투자시장에 활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속한 투자 집행으로 투자 목표율을 달성한 벤처펀드 운용사에게 △관리보수 추가 지급 △성과보수 우대 지급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부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최근 출자자 모집이 어려운 신생 또는 중소형 벤처캐피탈 전용 모태펀드 출자 분야인 루키리그를 확대하고, 중소형 펀드의 경우 모태펀드 정책출자 비율을 높여 펀드 결성을 지원한다. 사모펀드의 풍부한 자금이 벤처펀드에 유입돼 중간회수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음으로 중기부는 국내 민간자본 유입 확대를 위한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벤처모펀드란 정책금융 출자 없이 민간 출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민간형 재간접펀드를 뜻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법인 출자자의 법인세액 공제 및 개인 출자자의 소득공제 △모펀드 운용사의 펀드 자산관리 및 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개인 출자자 및 운용사의 창업·벤처기업 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등 세제 인센티브 지원을 추진한다.

민간 벤처모펀드’와 ‘정부 모태펀드’ 간 기능도 명확하게 정립한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민간 출자수요와 투자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고, 정부 모태펀드는 청년창업, 여성기업, 창업 초기기업 등 시장의 과소투자 영역과 초격차 산업 등 정책지원 필요성이 높은 분야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 유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의 모태펀드가 해외 벤처캐피탈과 함께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펀드를 지난해 4조9000억원(누적)에서 2023년 말까지 8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미국 중심에서 중동, 유럽 등으로 조성 범위를 넓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확장한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특정 스타트업엔 대규모 후속 투자하는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이 펀드는 해외 출자자와 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하고, 해외의 우수 벤처캐피탈사가 운용하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중기부는 선진 벤처금융기법을 도입해 스타트업에게 폭넓은 금융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 ‘조건부 지분전환계약’을 도입한다. 이는 스타트업에게 먼저 대출을 실행하고,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가 확정된 이후에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또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를 받기 전까지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저리대출을 받는 ‘투자조건부 융자제도’도 도입한다. 금융기관은 스타트업의 신주인수권을 담보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하고,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 해당 투자금으로 대출을 상환받는다.

이와 함께 벤처펀드가 금융기관 차입이 가능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차입재원과 자본금을 활용한 대규모 후속투자가 가능하도록 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이 같은 대책으로 경기둔화 전망 속 벤처·스타트업에 충분한 성장자금을 공급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글로벌 자본 유치를 확대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시장의 활력은 우리 경제의 미래인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으로 직결된다”며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되고, 글로벌 자본이 우리 벤처·스타트업을 주목해 적극 투자하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중기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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