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된 미국 대학생들은 ‘절친’이었다...참사 직전 제주여행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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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스티븐 블레시(20)와 앤 마리 기스케(20) 등 2명의 미국인 남녀 대학생도 희생된 가운데 이들이 평소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는 유족 측의 언급이 나왔다.
스티븐의 아버지인 스티브 블레시는 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아들과 기스케는 서로를 알았고 (이태원) 이벤트에 함께 갔었다"며 "그들은 함께 있었고 끔찍한 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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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된 스티븐의 아버지, 참사 전 “사랑한다” 문자
아들의 외출은 알았지만, 이태원에 갔을 줄은 몰라
끝내 아들 답문은 받지 못해...“韓경찰, 완전 실망”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스티븐 블레시(20)와 앤 마리 기스케(20) 등 2명의 미국인 남녀 대학생도 희생된 가운데 이들이 평소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는 유족 측의 언급이 나왔다.
스티븐의 아버지인 스티브 블레시는 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아들과 기스케는 서로를 알았고 (이태원) 이벤트에 함께 갔었다”며 “그들은 함께 있었고 끔찍한 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스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이 다수 게시돼 있었다. 이들은 참사가 나기 바로 전인 지난 주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 기스케의 인스타그램에는 두 사람을 비롯해 여러 외국인 친구들이 함께 한라산과 천제연 폭포 등에서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들이 여러 장 올라와 있다.
미국 조지아주 케너소주립대에 다니던 스티븐은 두 달 전 한국에 와 가을학기부터 한양대에 교환학생으로 수학했다. 그는 최근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이태원에 놀러 나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기스케 역시 한양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스티브는 아들이 한국에서 중간고사를 치른 뒤 친구들과 외출해 이벤트를 즐길 계획이란 점은 알았지만, 핼러윈 이벤트에 갈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가 나기 전 아들에게 “외출한다는 건 아는데, 조심해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들로부터 끝내 답문을 받지는 못했다고 AJC는 전했다.
아들과 그의 친구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했다는 점에서 스티브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 경찰은 거기(이태원)에서 우리를 완전히 실망시켰다”며 “그들은 자신의 일을 다하지 못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AJC에 말했다.
스티브는 현재 주한 미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아들의 시신을 한국에서 화장해 미국에서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스티브는 아들을 잃은 절망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삶은 계속될 것이란 점은 알지만, 지금까지의 삶과는 결코 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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