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총 1조 붕괴에 채용 중단...“세계 경제 심상치 않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채용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력·기술부문 수석부사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통해 “우리는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다”며 “경제와 사업 상황을 지켜보며 합리적 선에서 채용과 투자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앞서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경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지난달 소매유통부문 채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기술직군 및 광고 전문가 등 사무직군까지 고용하지 않게 됐다. 다만 미국 전역에 설치된 유통센터 신규 채용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마존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공개된 아마존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271억1000만달러(약 181조3800억원)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오는 4분기 매출 전망 역시 어둡다.
지난 1일에는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20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아마존이 시총 1조달러를 내준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4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올해에만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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