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사전에 기동대 요청"…서울청 "그런 적 없다"

손기준 기자 2022. 11. 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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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몰릴 게 예상됐음에도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기동대가 왜 배치되지 않았는지도 논란입니다.

용산경찰서는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경찰청은 기동대가 아닌 교통기동대만 요청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용산서에서는 질서유지를 위한 인력인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투입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겁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용산서가 교통기동대만 공식 요청했고, 기동대 배치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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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파가 몰릴 게 예상됐음에도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기동대가 왜 배치되지 않았는지도 논란입니다. 용산경찰서는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경찰청은 기동대가 아닌 교통기동대만 요청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참사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용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핼러윈 행사를 앞두고 경찰과 상인회, 구청, 이태원역장 등이 모인 이틀 전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건데, '간담회 결과 보고'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 용산서 112상황실이 '행사기간에 기동대 2개 중대, 즉, 120여 명이 대기한다고 밝혔다'고 적혀 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경찰 관계자는 "용산경찰서 실무자가 서울경찰청 실무자에게 인파 관리를 위해 기동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인원은 아니어도 올해도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한 거"라고 S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용산서에서는 질서유지를 위한 인력인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투입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겁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엔 핼러윈 행사 기간 이태원에 코로나 방역 조치를 이유로 기동대 3개 중대, 180여 명을 배치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핼러윈 기간에는 차량 통제 등 도로 흐름을 전담하는 교통기동대만 20명 배치했을 뿐, 집회 현장 등에서 인파 관리를 하는 기동대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태원 파출소 소속 한 경찰관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서울청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용산서 경찰관들의 이런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용산서가 교통기동대만 공식 요청했고, 기동대 배치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기동대 요청 여부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향후 감찰과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규명될 걸로 보입니다.

손기준 기자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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