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됐다" 알린 이태원 생존자 "빨간 재킷 덮어주신 분 찾아"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자신에게 빨간 재킷을 덮어준 사람을 찾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서울경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생존자인 한 여성이 자신에게 재킷을 덮어준 시민을 찾고 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어떤 외국인 남성분이 도와주셔서 많이 다친 곳 없이 구출됐다”며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빨간색 재킷과 명품 라이터 사진을 올리고 “부모님께서 빨간색 재킷과 라이터 주인을 찾고 싶어 하신다. 어떤 남성분이 구급차 앞에서 저에게 벗어주신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A씨는 앞서 BJ 배지터가 공개한 이태원 참사 당시 영상에 잠시 얼굴이 비춰진 인물이다. 영상 23분40초쯤 사람들 압력에 밀린 A씨가 배지터와 붙어 서게 되면서 화면에 처음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인파에 밀리던 A씨는 곧 영상에서 사라졌다. 이후로도 A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엔 해당 여성을 걱정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랐다.

BJ 베지터 영상에 직접 댓글을 단 A씨. /출처=유튜브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속 여성의 얼굴을 캡처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희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지금 여러 커뮤니티에서 제 사진이 모자이크도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제발 모든 글 삭제해 달라. 모욕적인 글, 성희롱 (글) 다 지금 당장 삭제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지터 관련 영상 중 일부는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정부가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 여과되지 않은 사진, 영상을 11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는 모자이크된 언론사 편집 영상만 남아 있거나 성인인증을 거쳐야 볼 수 있는 영상만 남아 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