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지금은 '에너지'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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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랜드마크이자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은 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야경으로 더욱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대세가 됨에 따라 기존 화력연료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는 데 비해, 이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가 기대한 효율과 계획한 보급속도를 달성 못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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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랜드마크이자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은 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야경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난 9월 23일 에펠탑의 조명이 평소보다 한시간 가량 앞당겨 꺼졌다. 이러한 조치가 시행된 배경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칠흑같은 어둠 속의 에펠탑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자주 눈에 띄는 단어 중 하나가 '에너지 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는 한때 배럴당 138달러(WTI기준)까지 치솟았고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쟁으로 인해 화석연료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워플레이션(Warflation)이다.
안타깝지만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 전망이 이를 방증한다. 치솟는 화석연료 가격에 반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력사용량을 살펴보면 1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 추세다. 1년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 10월 18일부터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절감대책인 '공공기관에너지다이어트 10'이 본격 시행됐다. 에너지 다이어트 10이란 최근 3개년 동절기 에너지 평균 사용량을 1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건물 난방온도 17℃ 이하 유지, 전력피크시간대 난방기 순차 운휴, 공공기관에 설치된 경관조명 끄기 등 5대 실천방안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이다.
이와 발 맞춰 한전에서는 고효율기기 보급 지원 사업, 뿌리기업 효율 향상 지원, 전력다소비 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집중 시행하고 합동 에너지 절약 홍보, 온라인 소비효율 향상 캠페인 등 범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금은 생소해진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다. 수확한 쌀은 바닥을 드러냈는데 파종한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 곤궁한 시기를 의미한다.
전기 에너지도 '보릿고개'가 있다. 여름철과 겨울철이 그렇다. 봄·가을철의 기존 전력부하에 냉난방 부하가 더해져 대폭 늘어난 전력 수요가 전력공급 능력을 육박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더욱 더운 여름과 더욱 추운 겨울이 보편화됨에 따라 동·하계 전기 보릿고개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됐다.
보다 거시적인 차원의 만성적인 전기 보릿고개도 예견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대세가 됨에 따라 기존 화력연료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는 데 비해, 이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가 기대한 효율과 계획한 보급속도를 달성 못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인류가 식량 보릿고개를 농업혁명을 통한 눈부신 공급량 증대로 극복한 것과 달리, 전기 보릿고개를 극복할 당장의 묘안을 공급량 증대 측면에서 찾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전기에너지 보릿고개 해결의 요체는 진부하지만 역시나 수요 절감, 즉 절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주위의 전기 낭비요인을 일소하고, 나아가 '에너지 다소비'로 특정되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전향적으로 개편하는 일에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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