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품은 큐텐, '인터파크 쇼핑' 인수 속도…"내년 1월 완료"

티몬 이어 인터파크 쇼핑 인수 마무리
큐텐 연동 서비스…국내 이커머스 진출 속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야놀자가 인수한 인터파크 중 쇼핑 부문이 큐텐(Qoo10)의 품에 안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야놀자에 인터파크 쇼핑 부문 인수 작업을 내년 1월 중 마무리한다. 큐텐은 지분 교환 방식 인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야놀자는 인터파크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잔류 여부에 대해 개별 면담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서 이동 수요에 대한 비율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여행·항공·공연·쇼핑 등 인터파크 사업 부문에 대한 지분 약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 당시에도 쇼핑 부문의 매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삼정회계법인(KPMG)을 인터파크 쇼핑 부문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했다.

인터파크 쇼핑 인수에 나선 기업은 큐텐이다. 큐텐은 올 초 티몬 인수를 추진하면서 인터파크 쇼핑 사업 일부도 살펴보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인터파크 부문 중 커머스 사업의 별도 매출은 98억원이다.

큐텐은 지난 9월 티몬 인수 작업을 마쳤다.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와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형태다.

일각에선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 쇼핑 부문의 인수를 마무리 함과 동시에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초석을 깔았다고 분석한다. 올 초에는 한국 법인 큐텐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씨와 이베이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큐텐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e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직구 사업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큐텐코리아를 통해 물류·플랫폼 등 기존사업에 힘을 주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류광진 큐텐 부사장을 티몬 신임 대표로 선정했다. G마켓 출신 목주영 사내이사와 현 지오시스 대표 김효종 감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큐텐 본사와의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큐텐 DNA' 심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월 티몬은 큐텐의 전용 결제수단 'Q코인'(Qcoin)을 이용한 해외 크라우드 쇼핑 테스트를 진행했다.

큐텐과 연동한 크라우드 해외 직구 쇼핑 서비스 '위시팜'(WISFARM)을 선보였다. 판매자가 상품을 올리면 서포터(펀딩 참여자)가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구조다.

지난달 말에는 '티몬 무역' 전문관도 신설했다. 큐텐에서 판매 중인 500여 개의 상품을 연동해 티몬에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큐텐이 기존에 각인된 기업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마케팅 비용 등이 투자될 것"이라며 "큐텐이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수익이 나는 구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