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가난과 부에 대한 이야기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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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부에 대한 이야기. 대립되는 두 개의 축을 전속력으로 왔다 갔다 하는 진자운동을 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어요."지난달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극본 정서경, 연출 김희원)은 오인주(김고은 분), 오인경(남지현 분), 오인혜(박지후 분) 자매가 원상아(엄지원 분)의 모든 비리를 뿌리 뽑고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던 700억원을 나눠가지며 해피엔딩을 그리는 권선징악 결말을 맞았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를 시작으로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까지 거장 박찬욱 감독과 공동 집필을 하며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정서경 작가(47)는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마더'(2018)에 이어 '작은 아씨들'로 두 번째 드라마 집필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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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부에 대한 이야기. 대립되는 두 개의 축을 전속력으로 왔다 갔다 하는 진자운동을 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달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극본 정서경, 연출 김희원)은 오인주(김고은 분), 오인경(남지현 분), 오인혜(박지후 분) 자매가 원상아(엄지원 분)의 모든 비리를 뿌리 뽑고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던 700억원을 나눠가지며 해피엔딩을 그리는 권선징악 결말을 맞았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를 시작으로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까지 거장 박찬욱 감독과 공동 집필을 하며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정서경 작가(47)는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마더’(2018)에 이어 ‘작은 아씨들’로 두 번째 드라마 집필에 도전했다.
이 작품은 1868년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작은 아씨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정 작가는 “어렸을 때 학교에 다녀오면 꺼내 읽는 책들이 있었는데 ‘작은 아씨들’이 그 중 하나였다. 커서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책 속 네 자매는 청교도 세계관에 잘 적응해 부모의 말을 잘 듣는다. 이들을 한국 사회로 데려온다면 좀 더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자신이 속한 세계에 좀 더 도전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700억원 횡령이라는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세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정서경 작가는 왜 지금 700억원이라는 거대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그는 “최근 몇 년 간 사람들이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모든 대화에 주식이나 비트코인이 언급되고, 재테크가 자기 계발의 한 부분이 됐다. 돈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했고, 그걸 따라잡아보고 싶었다”면서 “3년 전에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10억원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20억원으로 액수를 올렸다. 비자금도 3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올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마지막에 비자금 700억원을 손에 쥐게 된 박효린(전채은 분)과 오인혜가 자신들만의 셈법으로 돈을 나눠가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정 작가는 “처음에는 세 자매가 절대로 돈을 가져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도덕적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문 변호사에게 물어봤더니 비자금은 결국 원령가로 돌아가고, 효린에게 갈 것이라고 하더라. 이게 과연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주인공이 가져가는 걸 시청자들이 원한다면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세대는 현실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가난하다는 느낌이 있다. 성숙할 기회를 덜 부여받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돈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권력과 권한일 수 있는데, 자기 손에 가져본 경험이 없다. 이야기를 통해 돈에 대한 인주의 마음의 변화가 그려졌고, 시청자들이 이 변화를 충분히 느꼈을거라고 생각한다. 가슴뛰는 결말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두 번째 드라마 집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 작가는 앞으로도 영화, 드라마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날마다 조금씩 쓰고 있어요. 책상 위에 앉아 았는 시간은 적은 편이지만 책상에 가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영화, 드라마 둘 다 생각하고 있는데 좀 더 빨리 이야기가 풀어지는 걸 먼저 해보려고 해요.”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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