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노년기 '근감소증' 인지기능도 악화…단백질·운동 챙겨야

소봄이 기자 2022.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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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지나치게 줄어들어 발생하는 '근감소증'이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부터다. 우리나라는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근감소증을 포함했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근감소증은 사망률을 최대 2배 정도 높아지게 할 만큼 노년기 불청객이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최정연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근육량·근력·근기능 급격히 떨어진다면, 근감소증 의심

근육은 우리 몸의 골격인 뼈를 지탱해 몸을 움직이게 하고 신체 내부 장기들을 보호하는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장기이다.

근감소증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진단 기준을 유럽, 아시아 학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근육량의 감소와 함께 근력 감소 또는 근기능 감소에 해당하면 근감소증, 근력과 근기능 모두가 감소하면 심한 근감소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보통 70대 초중반의 어르신 혹은 활동량이 평소에도 극히 적은 60대들은 최근 1~2년 사이의 급격한 근력 감소, 근육량 감소, 기력 없음, 체중 감소를 호소하며 외래로 방문해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근감소증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의 원인이자 결과가 될 수 있고, 실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돼 낙상과 골절 등이 동반돼 기능 감소를 호소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은 원래 특정 질병을 지칭하기보다는 근육이 빠져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근감소증으로 인한 여러 기능 저하와 질병 등의 의료적 결과의 심각성이 드러나게 되면서 2016년 미국에서 진단코드를 받은 질병으로서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받았다.

근감소증은 근육량, 근력과 근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진단받을 수 있다. 먼저 젊은 성인에 비해 하위 약 1.25% 정도의 근육량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근육량이 감소했다고 본다.

또 근력은 다리 근력 또는 악력으로 측정하는데, 남자는 28㎏, 여자는 18㎏ 미만일 때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

근기능은 보행 속도를 측정하거나 팔걸이 없는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균형 등 신체 기능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 근육량 적을 때 근손실 오면 '위험'…50세부터 근감소증 대비 필요

근감소증은 보통 노인에게 많이 오지만 근감소가 진행되기 이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력, 근육량, 신체수행능력의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은 50세이다. 따라서 당장의 기력저하, 근육량의 급격한 감소 등의 변화가 없더라도 50세부터는 근감소증에 대한 인식을 갖고, 적절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 유지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근력 감퇴 현상이 느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량이 적은 경우 근감소증이 오기 쉬울 수 있다. 하지만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적다는 것만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며 근육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

근육량이 감소한 상태여도 근력이나 근기능이 유지되고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근감소증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근육량이 적으나 근기능·근력이 유지되는 경우, 그 상태에서 근손실이 조금만 더 오게 되면 기능이 많이 감소하므로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년기가 되면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치료제 없어 운동 중요…체중 1㎏당 1.2~1.5g 단백질 복용하기

근감소증은 아직 약으로 치료 가능한 치료제는 없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운동과 단백질·아미노산 복용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경우 가장 치료와 예방 효과가 크다고 알려졌다.

근육을 구성하고 근육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요소가 필요한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이다. 따라서 근감소증으로 진단되면 가장 먼저 단백질을 어느 정도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단백질을 요구량만큼 더 섭취해야 한다.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으로 보통 밥, 국, 김치 위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본인이 얼마만큼의 단백질을 섭취 중인지 한 번쯤 확인해보고 식습관 교정을 통해 단백섭취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권고되는 단백 섭취량은 체중 1㎏당 0.8~1.2g다.

근감소증이 의심되거나, 이미 근감소증이 진행돼있는 상태이거나, 단백질 결핍이 심한 상태에서는 체중 1㎏당 1.2~1.5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실제 음식 100g당 단백질의 양은 육류의 경우 20g, 두부 8g, 우유 3g, 달걀 4.5g 정도이기 때문에 60㎏의 성인이 하루 60g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양의 단백질을 포함한 식품을 챙겨 먹어야 한다. 또한 단백질 섭취는 한 끼에 몰아서 먹기보다는 세 끼에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질환 많을수록 발생 가능성 높아져…당뇨 유발 주의

근감소증은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질환이 많을수록 발생하기 쉽다.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한 근감소증은 1차성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여기서 병적으로 근감소 유발원인에 따라 발생한 근감소증은 '2차성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그 예로는 △우주비행사와 같이 중력에 노출되지 않거나 운동량의 극심한 저하 때문에 움직임이 극히 감소하는 경우 △심장, 폐, 간, 신장, 뇌, 염증성 질환, 종양 등 심각한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심각하게 영양·단백질 섭취가 저하되거나 흡수장애, 위장관 장애에 의해서 몸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이 극히 적어지는 경우가 있다.

근육은 팔다리를 움직이고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관의 역할뿐만 아니라 뼈와 혈관, 신경, 간, 심장, 췌장 등 신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뼈는 근육에 의해 당겨지고 밀어지면서 그 힘에 의해 밀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힘을 잃으면 뼈도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또 근육이 줄어들면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물질의 영향으로 새로운 혈관과 신경이 생겨나는 것을 방해하며, 궁극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근육 감소는 지방간, 심장비대, 췌장 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으며 노인 인구 30%에서 유병률을 보이는 당뇨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근육은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사용하고 저장하는 등 우리 몸에서 혈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근감소증이 있을 경우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근감소증은 심혈관질환, 심부전, 암 발생 또는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어 만성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은 근감소증이 되지 않도록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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