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한파… 삼성·LG전자, 수익 활로는 '전장사업'

이한듬 기자 2022. 11. 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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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여파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하만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06% 급증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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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 사진=LG전자
글로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여파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그동안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던 효자 품목의 판매가 저조했던 탓이다. 다만 그동안 '미운 오리'로 취급받던 전장사업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새로운 수익 대안의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1.4% 감소한 10조8520억원이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부문 판매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지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고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1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났고 가전사업 영업이익역시 지난해 3분기 760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으로 3분의1로 주저 앉았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5.1% 늘어난 746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5968억원)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수익성은 떨어졌다.

실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283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났고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양사의 전장사업은 역대급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하만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06% 급증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 실적에 대해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하만의 누적 영업이익은 5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00억원)보다 37.8% 늘었다. 연간을 기준으로도 지난해 실적(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3분기 9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에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이자를 이어갔다. 매출도 2조3454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속 2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전장사업은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며 양사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의 성장으로 전장사업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전장사업 시장 규모가 2024년에 4000억달러로 성장하고 2028년에 7000억달러를 넘어서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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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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