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첫 성적표' 받아든 운용사들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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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첫 승인 결과를 받아든 자산운용사들이 결과를 되짚어보고 장기 전략을 가다듬는 데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요건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운용사들이 마땅한 상품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선정이 많이 된 업체에는 기회겠지만, 반대 상황인 업체와 점차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예상되고, 결과를 보면 좀 더 많은 운용사에 분산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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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수익률·운용 프로세스·규모 등 판가름
상품 교체 까다로워 한동안 '락인'…양극화 우려도
장기 전략 보완…연말연초 사업자들 본격 움지김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첫 승인 결과를 받아든 자산운용사들이 결과를 되짚어보고 장기 전략을 가다듬는 데 분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독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예상대로 중대형사가 선방했다. 한 번 선정되면 사실상 교체가 쉽지 않아 장기간 ‘락인’(lock in)될 수밖에 없지만, 남은 2차 결과와 더불어 향후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교체 시기 등을 보고 장기적으로 보완·대응하는 움직임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2일 디폴트옵션 승인 결과를 발표, 38개 퇴직연금사업자의 220개 신청 상품 중 165개(75%)가 승인됐다고 밝혔다. 운용업계 선정 상품 수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고,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선정 결과는 3년 이상 수익률, 운용 프로세스와 규모 등이 가름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인 상품인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가 2016년에 처음 나와 5년 이상 된 상품이 5~6개에 그친다”며 “일반적으로 3년 이상을 평가해 단기 ‘운’과 장기 ‘실력’을 구분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반 개인은 브랜드를 보겠지만, 현업 전문가들은 실제 운용 프로세스 안에 TDF가 잘 맞게 갖춰져 있는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인력구조,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모니터링했다”고 덧붙였다.
준비 기간과 함께 운용사 간 ‘양극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요건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운용사들이 마땅한 상품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선정이 많이 된 업체에는 기회겠지만, 반대 상황인 업체와 점차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예상되고, 결과를 보면 좀 더 많은 운용사에 분산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업계는 향후 퇴직연금 사업자의 상품 교체는 과정도 까다로워 기대하기 어렵지만, 우선 장기적으로 기회를 보고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익률이 안 좋은 상품을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안을 만들어 고용노동부에 승인을 받고, 기존 가입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변경을 알려야 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며 “TDF의 경우 주식·채권 비중 변화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져 리밸런싱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해 장기 성과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운용사들은 오는 18일까지 기한을 두고 있는 2차까지 사업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연말연초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사업자 한 관계자는 “1차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초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대상으로, 확정기여(DC)형의 경우 기업들이 있는 만큼 복잡한 규약 변경을 고려해 2차까지 마무리된 이후 내년 초부터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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