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네이버 배달 등판?… '땡겨요'도 변수

연희진 기자 2022. 11. 4. 06: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S리포트 - 호시절 지난 배달 앱 ②] 배달 수요 준다는데 경쟁사는 늘어난다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배달의 시대'는 지금도 유효할까. 배달 시장은 비싼 배달비가 불만인 소비자, 수수료가 부담인 음식점주, 지속된 적자의 배달 앱(애플리케이션)까지 누구도 웃지 못하고 있다. 주요 배달 앱은 줄고 있는 사용자에 새로운 경쟁자까지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성기를 지나 안정기 또는 추락기로의 변곡점을 맞은 배달 앱이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일까.

네이버의 배달 사업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며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고됐다. 배달을 수행하고 있는 쿠팡이츠 라이더./사진제공=쿠팡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용자가 줄고 적자는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로운 경쟁자로 지목되는 곳은 다름 아닌 'IT 공룡' 네이버다.

현재 배달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3강 체제다. 9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기준 ▲배민 1956만명 ▲요기요 653만명 ▲쿠팡이츠 369만명 순이다. 후발주자인 땡겨요, 배달특급, 위메프오 등은 모두 100만명 이하다.

주요 배달 앱 3사는 올해 사용자 감소 추세다. 엔데믹에 따른 배달 수요 감소와 높은 물가, 배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사용자가 줄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요는 지난해까지 정점을 찍고 이후로는 안정화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 유지 또는 감소를 예상했다는 말이다.

문제는 지난해까지 배달 앱 3사 모두 적자를 내왔다는 점이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영업이익 525억원 ▲2019년 영업손실 364억원 ▲2020년 영업손실 112억원 ▲2021년 영업손실 756억원이다.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는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배민과 수익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싼 배달비로 소비자의 원성을 사는 배달 앱이 적자를 내는 원인에는 점유율 유지·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영향이 크다. 배민 측은 실적에 대해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치열한 시장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단건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출혈 경쟁은 더욱 심화했다. 단건배달은 기본적으로 인건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주문건당 많은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한 번에 3~4건 배달을 묶어서 처리하던 라이더들에게 단건배달을 유도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비용을 보전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배달 진출은 지금이 '적기'?


네이버의 배달 진출설이 나오고 있다./그래픽=강지호 기자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상대와의 싸움이 예고됐다.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다. 현재 네이버는 스마트 플레이스에서 ▲네이버 예약 ▲네이버 주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예약은 스마트 플레이스 내 지역 사업장 예약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음식점부터 미용실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네이버 주문은 음식점이나 카페 등의 주문·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소비자의 주문 정보를 사업체로 연결한다. 앱 연동만 하면 배달 앱 시장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의 배달 앱 진출설에 무게를 싣는 것은 환경이 준비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은 음식 배달 외에도 생필품과 마트 배달을 포함하는 퀵커머스(즉시배달)와 라이브 방송 등 함께 선보일 수 있는 사업이 많다"며 "네이버가 배달 시장에 진출한다면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데이터 확보를 위해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달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플랫폼과 결제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 네이버는 이미 주문 서비스를 구축했고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배달의 경우 배달대행업체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배달대행업체 1위인 생각대로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네이버가 배달 사업에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환경임에도 진출하지 않았던 것은 'IT 공룡'이라는 프레임 탓도 상당하다. 워낙 많은 분야에 진출해 있고 배달비 인상 등 현재 배달업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착한소비' 땡겨요, 가능성 열었다



땡겨요 앱 화면./사진=땡겨요 앱 캡처
'소상공인 상생'을 내세우며 뛰어들 경우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수도 있다. 지난 1월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 앱 '땡겨요'가 그 사례다. 땡겨요는 가맹점과 상생하는 '착한소비'를 콘셉트로 호평받고 있다. 업계 최저 수준의 2%대의 중개수수료율과 빠른 정산 서비스 등이 특징이다.

땡겨요는 은행이 운영사인 만큼 금융연계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인다. 우선 매출을 실시간으로 입금해준다. 타 플랫폼의 경우 선 정산에 따른 이자 또는 수수료를 받는데 땡겨요는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신한은행이 가맹점에 제공한 누적 선 정산 건수는 약 8만건으로 알려졌다. 가입 시 우대금리와 땡겨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땡겨요 적금'도 출시했다.

가맹점 상생을 앞세운 땡겨요는 후발주자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론칭 8개월 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MAU도 지난 8월 기준 59만명까지 늘었다. 다만 아직 입점사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약점은 있다. 현재 서울 전 지역과 부산 4개구, 경기 1개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연말까지 150개 이상의 브랜드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땡겨요 관계자는 "기존 빅테크 중심의 플랫폼은 데이터 독과점 체제와 과도한 중개수수료 등 약탈적 사업구조의 문제점이 나타났다"며 "땡겨요는 플랫폼 참여자(소비자·음식점주·라이더) 중심의 프로토콜 경제 구현을 목표로 사업의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머니S 주요뉴스]
"딸 운구비 없어"… 이영애, 러시아 유족에 손길
"중고장터서 300원에 팔려"… 김용명, 여권 사진 '눈길'
"한국은 안중에 없나"… '中 전념' 성소 근황에 '시끌'
"열흘 말 못해"… 김광규, '24세 연하♥' 최성국 결혼에
"제2 김연아?"… '박주호 딸' 박나은, 폭풍성장 '주목'
"국무총리 아들이 112 신고했다면"… 이지한 모친 '통곡'
"용서하지 마라"… 정우성, SNS에 추모시 공유 '비통'
'숙부상→ 부친상 속여' 2500만원 챙긴 공무원
인천행 국제선 항공기서 70대 韓남성… 심정지로 숨져
"너무 비참… 유족께 죄송" 이태원 출동 경찰관 심경

연희진 기자 toyo@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