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두 자릿수 인상' vs 시몬스 '인상 없다'…엇갈린 가격 전략

김민석 기자 2022. 11. 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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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12월부터 가격을 두 자릿수 인상률로 올리기로 하면서 침대·가구업체들의 가격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에이스침대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형제기업 시몬스침대의 프리미엄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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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12월 10~25% 인상…"구체적인 인상폭 논의 중"
지난해 4월·7월·11월 3번 올린 시몬스는 "당분간 안 올려"
에이스스퀘어 경기광주점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12월부터 가격을 두 자릿수 인상률로 올리기로 하면서 침대·가구업체들의 가격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12월초 전품목 또는 일부품목 가격을 최소 10~20% 올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프레임보다는 매트리스 가격 인상폭이 높을 예정이다. 직영·대리점주는 "본사로부터 듣기로 최소 20% 인상하기로 거의 확정됐다"며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20~25% 정도 인상될 예정이다. 제품별 인상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측은 현재 구체적인 인상 가격표를 확정하기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품목 인상여부 및 제품별 인상률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의 가격 인상은 1년7개월 만이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4월 프레임은 약 8%, 매트리스는 약 14% 가격을 조정했다.

최근 원자재비, 물류비, 인건비 등 원가 비용이 급증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까지 급등해 수입하는 목재·가죽 등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게다가 침대업계는 가구·인테리어업계와 마찬가지로 제품 단가를 높여 실적 악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침대 시장도 주택매매 거래량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올해 들어 거래량이 급감하며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서다.

최근엔 기준 금리 인상에 이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에 주택 거래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올해 8월말 누계 기준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38만5000건에 그쳤다.

시장상황이 악화하면서 올해 에이스침대를 비롯한 침대업계 전체적인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후 해외여행을 대신하는 집꾸미기 열풍이 불어 시장이 커졌고 지난해엔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들어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현대리바트와 한샘 등 대기업까지 침대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걱정이지만 내년이 더 힘들 수 있어 사업계획을 세우며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에이스침대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형제기업 시몬스침대의 프리미엄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몬스는 최근 몇 년 침대시장 고성장기를 맞아 새롭고 힙하면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구매도 주저하지 않는 MZ세대를 공략해 에이스침대를 바짝 추격했다.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가격을 한 차례 올리는 동안 시몬스는 4월 고가매트리스와 프레임 가격 최대 15%, 석 달 만인 7월 매트리스와 프레임 최대 10%, 넉 달 만인 11월 '뷰티레스트 블랙' 등 초고가 라인 가격 최대 10% 등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4월·7월·11월 세 차례에 걸쳐 올린 것이다.

시몬스의 선제적인 가격 인상 전략은 MZ세대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와 맞아떨어지며 경쟁사 대비 실적 선방을 달성하는 효과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도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서 올해 매출액 30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054억원과 영업이익 184억원을 거뒀다.

시몬스는 안 대표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기에 당분간 가격조정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원자잿값이 예상 가능한 범위 밖으로 오르고 있어서 한때 자재 수급이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그간 별 탈 없이 지내왔고 당분간은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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