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만 남았다… 北, NLL 이남 이어 美 본토 전역 위협
北 평양 순안 일대서 동해상 발사
1·2단 분리 뒤 탄두부 정상비행 실패
韓·美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
北 “엄청난 실수” 거센 비난한 뒤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 다시 쏴
단계별 도발수위 고조
北 “연합공중훈련, 침략형 전쟁연습”
NLL 이남 이어 美 본토 전역 위협
ICBM 정상비행 실패에 추가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 하루 사이 5발 쏴
美전문가 “김정은의 절박함 보여줘
지금이 협상 테이블 복귀시킬 기회”
북한은 박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훈련 연장에 대해 “엄청난 실수”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ICBM은 최고 고도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발사 후 1·2단 추진체는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탄두부가 비행 도중 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속도로 기록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여㎞를 비행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 속도(마하 17)보다 느리다. 일반적인 ICBM 속도인 마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군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인 화성-17형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7형은 화성-15형보다 추력과 탄두중량 등이 향상된 ICBM으로, 2개 이상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최대 1만5000㎞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3월16일 시험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 이번에는 고각발사 직후 2000㎞ 가까이 상승했고, 단 분리가 이뤄지면서 7개월여 전보다는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공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해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비질런트스톰 기간을 연장했다.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한·미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주말쯤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전개 훈련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한·미 공중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연장 결정된 3일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7형 추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고 다시 심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쏜 것은 한·미에 대한 동시 도발로 해석된다. 북한이 전날 분단 이후 처음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1발의 SRBM을 쏜 데 이어 ICBM을 발사함으로써 대남·대미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北, 비질런트 스톰 연장에 “엄청난 실수”
북한은 이날 오전 ICBM 등 미사일 3발 발사 후 오후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담화를 통해 비질런트 스톰의 연장을 비난한 뒤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박 부위원장은 담화에서 훈련 연장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ICBM이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에 실패하면서 추가 ICBM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는 29일은 북한의 ICBM인 화성-15형 발사 성공 5주년으로, 북한이 이달 내 화성-17 발사 성공을 외부적으로 과시할 계획을 세웠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연초 ICBM을 발사했을 때보다 기술적으로 진화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대응을 명분으로 반복 실험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앞서 북한의 무더기 미사일 도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군사 안보 전문 연구기관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의 이러한 도발은 그가 얼마나 절박하고 긴장한 상태인지 보여준다”며 “그의 관심을 끈 지금이 북한을 핵무기 관련 협상장으로 복귀시킬 기회”라고 주장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9·19 군사합의가 남북 미사일 발사로 무력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대남 공세로 합의는 무력화했다”며 “한국의 대응이 북한이 국제 규칙과 규범을 위반하는 것과 같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수찬·이우중 기자, 워싱턴·도쿄=박영준·강구열 특파원, 홍주형·김선영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