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불황에도… 11월 6만가구 쏟아진다

박세준 2022. 11.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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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이달 전국에서 대규모 분양시장이 선다.

아파트 공급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건설사들이 연말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서울 4842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2만965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 지방에서는 충남 1만608가구, 대전 4643가구, 경남 3312가구 등 3만1659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으로, 59㎡와 84㎡ 타입 1172가구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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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분양 나선 건설사들
2021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
인천·양주 등 수도권 2만여가구
서울은 장위 자이 등 4842가구
레고랜드發 PF 시장 부실 우려
‘울며 겨자먹기’로 서둘러 공급
미분양 물량은 계속 늘어 부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이달 전국에서 대규모 분양시장이 선다. 아파트 공급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건설사들이 연말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남제현 선임기자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86개 단지, 모두 6만131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년 동기(3만413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201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서울 4842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2만965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 지방에서는 충남 1만608가구, 대전 4643가구, 경남 3312가구 등 3만1659가구를 분양한다.

부동산 불경기에 분양이 늘어난 것은 ‘더 이상 늦추면 큰일 난다’는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진 가운데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향후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을 우려해 그간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일제히 공급에 나섰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공급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미분양 물량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4만1604가구로, 전월 대비 27.1%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5년 11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지난해 9월(1만3842가구)와 비교하면 불과 1년 새 미분양 물량이 3배 넘게 불어났다.
다만 내년 상반기를 지나가게 되면 공급과잉 우려는 다소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들어 인허가, 착공, 준공 실적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건자재 가격도 인상되면서 신규 공사 계획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거래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한 것도 청약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기준을 기존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높여주고,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기한을 6개월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같은 경우에는 (분양가가 높아) 대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청약을 주저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앞으로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GS건설은 이달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장위자이 레디언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31개 동의 총 284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되는데, 도보로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의 전용면적 39∼84㎡ 총 1148세대 가구 규모인 ‘더샵 아르테’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 양주시 남방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양주역 푸르지오 에디션’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으로, 59㎡와 84㎡ 타입 1172가구가 공급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전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서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21개 동 ‘포레나 대전학하’의 84㎡ 단일 면적 1754가구를 분양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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