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가 현실되나… 상장사 3곳 중 1곳은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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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3곳 중 1곳은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3분기 실적 시즌은 '어닝쇼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향후 영업이익 전망치도 빠른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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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내외환경도 ‘첩첩산중’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계속될 것”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3곳 중 1곳은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국내 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컨센서스가 있는 기업 97곳 가운데 31곳은 컨센서스보다 실제 영업이익이 10% 넘게 낮았다.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기업(24곳)보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이 더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다수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실적 괴리율 –8.56%)와 SK하이닉스(-23.2%), POSCO홀딩스(-39%), 현대차(-45.5%), 기아(-60.7%), LG전자(-14%) 등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실적 괴리율이 가장 컸던 기업은 한화시스템(-98.2%)으로 매출로 인식되는 사업들에서 일시적으로 공백이 생긴 영향으로 분석된다.
3분기 실적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의 수출은 줄어드는 가운데 달러 가치까지 급등했고, 금리 또한 가파르게 오르며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6이다. 9월(78)보다 2포인트 내린 수준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가들의 의견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전반적인 경기를 파악하고자 하는 지표 중 하나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하준경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당초 예상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정도도 높아지고 각종 비용도 올라가고 있다”며 “수출 기업의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도 부진해지며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아져 경제 하방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은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3개 이상인 상장사 263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202조3143억원이다. 1개월 전 집계치인 214조9260억원 보다 5.8% 하락한 규모다.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 역시 같은 기간 8.9% 줄어든 205조7960억원 수준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3분기 실적 시즌은 ‘어닝쇼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향후 영업이익 전망치도 빠른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주도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4분기 적자를 넘어 내년 연간 적자 전망 가능성까지 언급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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