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높은 보험사 주담대 금리… 美 자이언트 스텝에 8% 넘길 수도

이정수 기자 2022. 1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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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에 속한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들을 넘어선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등 2금융권의 주담대의 장점은 은행에 비해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이 같은 매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출 금리가 8%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보험사 주담대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급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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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주담대 금리, 年 7.2%… 은행 최고 금리 웃돌아
업계 “美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8% 넘는 곳 나올 수도”

2금융권에 속한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들을 넘어선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현재 최고 7%를 넘긴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곧 8%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3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최저 3.99%에서 최고 7.20%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금리가 가장 낮은 NH농협생명을 제외한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모두 4%를 넘어섰다.

업체 별로 보면 지난 8월 기준 한화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최고 4.17%였지만, 현재 최고 금리는 7.2%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주담대 금리를 적용하는 하나은행(7.03%)을 넘어선 수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도 주담대 금리가 최고 6%를 돌파했다.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보험사들과 비슷하거나, 일부는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은행의 현재 주담대 금리는 최저 4.65% 에서 최대 6.78%다. 특히 KB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변동(일반자금) 상품은 최저 4.65%를 기록, NH농협생명을 제외한 대형 보험사의 최저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손민균

최근 여러 보험사들의 주담대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돼 왔다. 보험은 2금융권에 속해 있어 대출을 받을 때 시중은행에 비해 신용도 등에서 불리한 데다, 금융 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올려 보험사보다 주담대 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또 보험사에서 1억원 이상을 대출 받을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50%가 적용돼 40%가 적용되는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담대를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보험사를 찾는 소비자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보험사를 통해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시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경우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등 2금융권의 주담대의 장점은 은행에 비해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이 같은 매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출 금리가 8%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보험사 주담대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급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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