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CPU 양산 또 연기…인텔 '공수표'에 삼성·SK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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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의 양산이 내년으로 또다시 밀렸다.
차세대 D램 규격 'DDR5'의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이 제품의 출시를 고대하고 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 악재가 터진 것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되고 신규 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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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DDR5' D램 세대 교체도 늦어질 수밖에
"고객 대기 중"…업계 양산 만 '학수고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의 양산이 내년으로 또다시 밀렸다.
차세대 D램 규격 'DDR5'의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이 제품의 출시를 고대하고 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 악재가 터진 것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의 대량 생산을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지난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양산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일정이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고 양산 발표 시점에 이르러서 올해 하반기로 다시 조정됐는데 이마저도 또 미뤄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인텔이 양산에 나서지 못하는 배경은 10나노미터(nm·1나노는 10억분의 1m) 2세대 공정인 '인텔 7'이 순조롭지 못해서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생산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은 50~60%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목표로 잡은 수율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로서는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 연기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해당 제품은 서버용 CPU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텔의 첫 DDR5 D램 지원 서버용 CPU다. 메모리 업계는 이미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해 DDR5의 양산에 들어가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7~9월) 실적 부진과 수요 둔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서버용 시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공급과잉으로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DDR5는 여전히 기존 제품인 DDR4보다 25%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전력 효율은 30% 이상 개선되고 데이터 처리 속도도 2배 이상 빨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산이 또 지연되면서 기대했던 '세대교체' 효과는 내년을 기약애햐 한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경기 위축에 이어 CPU 양산이 지연되면서 투자 속도를 조정할 분위기다.
다만 메모리 업계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위기다. CPU 출시 지연에도 관련 생태계가 갖춰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CPU 출시 지연으로 도입시기가 늦어졌으나 그만큼 관련 생태계의 준비가 갖춰지고 고객의 대기수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황으로 인해 가격 부담도 낮아지고 있어 내년 서버 고객의 DDR5 전환 확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되고 신규 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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