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스텝'에 카드사들 울상…4분기 실적 악화할 듯

남정현 2022. 1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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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에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카드사의 자금조달 문제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매출 증대에도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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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 기준금리 0.75%p 인상…3.75~4.0%로
여전채 AA+ 3년물 금리, 6.082% 기록해

[서울=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2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현재 3.00%~3.25%에서 3.75%~4.00%로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이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올해 금리 인상은 6번째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에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카드사의 자금조달 문제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매출 증대에도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 3.0~3.25%에서 3.75~4.0%로 올리며 '자이언트스텝'을 4회 연속 강행했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4%를 돌파하며 한국의 기준금리인 3.0%보다 1.0%포인트 높아졌는데, 24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상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올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여전채 금리도 계속해서 출렁였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연초 2%대였던 여전채 AA+ 3년물 발행금리는 2일 기준 5.920%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9월20일 5.060%를 기록하며 5%를 돌파한 후 꾸준히 상승, 지난달 21일 최대 6.082%까지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체로 줄어들었다. 올 초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소비 진작에도 불구하고, 국민·하나·우리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1213억원)와 비교해 12.12%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568억원) 대비 17.43% 떨어졌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 532억원에 비해 15.79% 하락했다.

특히 정부의 리볼빙 수수료 인하 압박과 카드론 DSR 규제 포함, 부동산PF 시장 악화 등 수익개선 방안이 특별히 없는 상황에서 수익 악화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자 카드론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 이에 따른 풍선 효과로 리볼빙 이용이 늘었다. 카드사들 또한 적극적으로 리볼빙 영업에 열을 올렸고, 결과적으로 리볼빙과 관련한 불완전판매가 늘고 평균 수수료가 법정 최고수준(20%)에 육박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리볼빙 판촉과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8월 개선방안을 내놓으며, 공시 주기를 기존 '분기별'에서 '월단위'로 바꿨다.

그 결과 최근 카드사들은 리볼빙 규모와 수수료율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9월 리볼빙 이월잔액은 693만7811원으로 전달(680만9950원) 대비 1.9% 증가하며, 전달 2.2%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4분기엔 '연말', '수능' 특수가 있긴 하지만 별다른 수익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낮게 유지했던 카드론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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