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고통받은 경험, 무조건 잊으라고 조언하지 마세요"

공포와 무서움의 기억이 남아있을 경우 불안장애가 나타나는 데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불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공포나 좋지 못한 기억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포와 무서움의 기억이 계속 남아있게 되면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부른다.

최근 한 대형 사고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관심이 크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사건이나 사고를 겪은 후 자주 놀라거나 ▲악몽 등을 통해 사고 순간의 재경험 ▲외상과 연관되는 상황 회피 ▲집중력이 저하 ▲수면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일 확률이 높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경우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증상의 경중을 판단해서 상담 치료 또는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이 심해지면 극심한 우울증이 찾아오거나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에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증상을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주변인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증상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주변의 반응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안 좋은 일을 겪은 후 무조건 잊어버리라는 조언은 올바르지 않다는 게 의료계의 조언이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상처가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듯 마음 속 상처도 마찬가지"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할 때 가족이나 지인들이 환자의 힘든 부분을 잘 들어주고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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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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