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 '등유' 휘발윳값 역전…1년새 50%↑·서민 겨울나기 걱정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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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용 난방연료로 주로 쓰이는 등유 가격이 1년 새 50% 넘게 급등하면서, 서민들과 농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휘발유와 등유의 가격차가 500~600원가량 났던 점을 비교해 볼 때도 등유 가격이 크게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등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겨울을 나야 하는 서민·농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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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역전 현상 해소 어려울 듯…연말까지 가격 하락 요인 없어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서민용 난방연료로 주로 쓰이는 등유 가격이 1년 새 50% 넘게 급등하면서, 서민들과 농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윳값을 역전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면서 올겨울 난방 수요 증가를 앞두고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일 기준 실내등유의 리터당 평균 판매가격은 1602.02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1일(1087.42원)보다도 47.3% 오른 가격이며, 1년 전인 1055.53원보다는 51.8%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일 기준 울산, 부산, 대구, 대전, 울산의 경우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더 비쌌다. 구체적으로는 울산 15.07원, 부산 13.48원, 대구 7.46원, 대전 4.77원 등 휘발유 가격보다 더 높았다.
이는 올해 초 휘발유와 등유의 가격차가 500~600원가량 났던 점을 비교해 볼 때도 등유 가격이 크게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월1일 기준 휘발유 리터당 가격은 1624.47원으로, 당시 경유 가격(1602.02원)과는 537.05원이 차이났다.
2018년 12월 리터당 1000원 이하로 가격 안정세를 보여왔던 등유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100원대로 뛴 이후 3월에는 1400원대로 오르더니 6월부터는 꾸준히 16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서민 연료' 등유가 휘발윳값을 넘어선 것은 국제유가 상승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가격이 가장 치솟았던 6월에는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유 수요도 증가해 등유 생산량이 타격을 입었다. 등유와 경유는 생산라인이 비슷해 한쪽이 늘어나면 다른 한쪽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등유가 공급량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가격 역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류세 인하가 휘발유와 경유에만 적용된 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등유는 이미 서민 연료라는 이유로 낮은 수준의 유류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는 리터당 304원, 경유는 212원이 낮아졌지만 등유는 2014년부터 최대 인하폭인 30%가 적용돼 개별소비세 63원만이 부과되고 있다.
등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겨울을 나야 하는 서민·농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농어촌에서는 다수가 등유 보일러를 이용하고 있다. 가정에서 한 달간 등유 한 드럼(200리터)을 사용했을 때의 가격은 3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가장 큰 문제는 올 연말까지 등유 가격이 하락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는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다. 원유 생산량이 감산되면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경유 재고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수급난이 근본적으로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12월쯤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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