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 골절' 손흥민, 의학적 소견은? 월드컵 출전 가능할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2년만의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적신호가 켜졌다.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수술대에 오른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 후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2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서 쓰러졌다. 전반 23분 공중볼을 다투다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강하게 부딪혔다. 코에서 출혈도 발생했고, 얼굴까지 부어올라 결국 교체아웃됐다. 경기 후 16강을 확정지은 팀 동료들과 단체사진까지 찍었지만,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손흥민이 벤투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설명이 필요없다. 결국 관심의 초점은 손흥민이 월드컵에 뛸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정보는 제한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도 입을 다물고 있다. 국내 전문의에게 손흥민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 물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성형외과 김동연 교수는 3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본 게 아니라 정확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일단 경기 장면을 보면 상대 선수 어깨에 광대 볼쪽을 부딪혔다. 안면 쪽 손상이 있는데, 눈주위 골절이라고 하니, 광대뼈가 부러진건지, 안와 골절만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광대뼈가 깨지면 당연히 안와(안구를 싸고 있는 뼈)도 골절된다. 안와만 골절된 경우도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 판단이 쉽지 않다. 일단 부상 후 코피가 나왔다고 하는데, 직접적인 코 가격이 없는 상황에서 코피가 났으면 안와골절 때문이었을 가능성은 있다. 이때 중요한 게 복시(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여부인데 부상 후 손흥민이 주변을 둘러보고 눈을 굴리는 장면이 있다. 복시가 생기면 눈을 뜨지도 못한다.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문제는 광대 골절일 경우다. 김 교수는 "얼굴 측면 쪽에 있는 광대활을 다쳤을 경우는 3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다. 광대활은 수술시간도 15~2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현재 외신 보도 양상을 보면 광대뼈를 구성하는 세발골절이 의심된다. 이럴 경우에는 5주까지 본다. 얼굴뼈 관련 골절은 대개 한 달을 매직타임으로 보는데, 세발골절이라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만약 이 경우, 경기 출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최종 엔트리 합류도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기적은 있다. 지난해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이너는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코뼈와 안와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19일 후 펼쳐진 유로 2020에 나선 전력이 있다. 김 교수는 "지금 부상의 정확한 위치, 상태를 모르기 때문에 월드컵 출전 여부를 말하기는 곤란하다"라며 "운동이라는건 결국 신체적인 부분인데, 눈도 돌려야하고 부딪히기도 해야 한다. 추가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적인 부분도 있고. 일단 4주 정도의 안정기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이를 단축시키는 것은 결국 손흥민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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