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전문의 냉정 조언 "손흥민, 내 환자면 한 달 동안 러닝도 금지"

안영준 기자 강승지 기자 2022. 11.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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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와골절 전문의가 손흥민(토트넘)이 최소 한 달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던 중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안면이 강하게 충돌, 큰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러닝머신을 빠르게 뛰는 등 격렬한 운동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만약 내 환자라면 최소 한 달 뒤에 러닝을 하라고 추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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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격렬한 운동 금해야... 마스크 쓰더라도 쉽지 않아"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후반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1대0 승리를 거뒀다. 2022.9.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강승지 기자 = 국내 안와골절 전문의가 손흥민(토트넘)이 최소 한 달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월드컵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던 중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안면이 강하게 충돌, 큰 부상을 당했다.

경기 후 정밀 조사가 진행됐고 토트넘 구단과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손흥민은 좌측 눈 주위 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번 주 중 수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우루과이와의 1차전(24일 오후 10시)까지 3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니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이제 모두의 관심은 손흥민이 이 기간까지 회복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는데, 쉽진 않아 보인다.

안와골절 전문가인 은평성모병원 성형외과 변준희 교수는 "손흥민이 다치는 장면을 정지 화면으로 놓고 돌려봤다"면서 "물론 화면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눈뼈와 함께 광대뼈까지 같이 깨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짚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 ⓒ AFP=뉴스1

이어 변 교수는 "안구뼈는 안와골 내에 쌓여 있다. 이 뼈들은 시신경을 보호하기 위해 압력을 분산시키도록 구성돼 있다. 그래서 깨지기 쉽다"면서 "화면상으로는 충격이 워낙 크게 느껴지고, 아무래도 광대뼈까지 같이 함몰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복귀 시기는 일단 정확히 어느 뼈까지 부러졌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변 교수는 "눈뼈만 깨졌다면 수술 날짜 기준으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광대뼈까지 같이 함몰됐다면 한 달 이상의 시간 동안 휴식이 절대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수술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어려운 수술도 아니다"면서 "일상생활까지는 꽤 빨리 복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닝머신을 빠르게 뛰는 등 격렬한 운동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만약 내 환자라면 최소 한 달 뒤에 러닝을 하라고 추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손흥민이 마스크 등 보호 기구를 차고 월드컵에 뛰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로 2002 월드컵에서 코뼈가 내려앉았던 김태영과 최근 안와골절을 당했던 빅터 오시멘(나폴리) 등이 타이거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선 사례가 있다.

변 교수는 "물론 보호 효과는 있겠지만 수술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스크가 있더라도 선수가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KFA는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오후 경기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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