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장사 잘 한 쌍용차, 앞으로 관건은 라인업 확대

김창성 기자 2022. 11. 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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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에 인수되며 탄탄한 자금력 확보… '재도약 탄력'
토레스 흥행에 방긋… 지속가능 기업 위한 먹거리 다변화 시급
신형 SUV 토레스를 앞세워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쌍용차에게 앞으로 라인업 확대는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7월 열린 토레스 출시 행사. /사진=장동규 기자
긴 침체기에 허덕이던 쌍용자동차가 최근 판매량이 계속해서 뛰는 등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탄탄한 자금력도 확보했다. 지난 7월 선보인 신형 SUV 토레스의 흥행도 이어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속가능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킬 다양한 라인업을 신속히 장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SUV 토레스, 확실한 효자 등극


4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년대비 177% 증가한 1만3156대를 팔았다. 내수는 7850대를 팔아 전년(3279대)보다 139.4% 뛰었고 같은 기간 수출은 5306대로 집계돼 전년(1470대)대비 261% 증가했다.

쌍용차의 신형 SUV 토레스는 확실한 판매 효자로 등극한 모습이다. 토레스는 지난달에만 국내시장에서 4726대가 팔려 전체 내수의 60%를 차지했다. 지난달 토레스의 판매량은 전월( 4685대)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이며 누적으로는 1만5833대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전체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며 섰다.

내수에서는 토레스 외에 ▲렉스턴 스포츠 2077대 ▲렉스턴 429대 ▲코란도 180대 ▲코란도 이모션 1대가 판매됐다.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판매량은 전년대비 24.4%, 30.8% 각각 뛰었었지만 코란도는 477대가 팔린 지난해보다 62.3% 떨어졌다.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되며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토레스 출시 행사에 참석했던 곽재선 쌍용차 회장. /사진=장동규 기자
수출(선적 기준)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1788대 ▲코란도 1592대 ▲렉스턴 1068대가 판매돼 전체 수출 실적(5306대)의 84%를 이끌었다.

내수에서 흥행세가 이어지고 있는 토레스는 153대가 수출됐다. 토레스는 지난 9월 말 이후 칠레 등 중남미로 본격적인 선적을 시작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 집계는 선적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주문량은 이보다 더 많다"며 "칠레 등을 시작으로 미극 등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딜러 등과 지속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레스 다음 먹거리는?… 수출 주문 증가로 방긋


판매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쌍용차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지난달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쌍용차는 현행 7본부 26담당에서 2부문 8본부 28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축소된 기본 기능 복원과 함께 미래 성장과 발전의 토대 구축을 위해 현 조직 내 산재된 미래 첨단 전자기술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쌍용차는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린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토레스의 흥행으로 분위기가 고무돼 SUV 명가 재건을 위한 기틀도 다졌다.

앞으로의 관건은 토레스 다음 흥행모델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오랜만에 쌍용차다운 SUV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흥행한 토레스가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후속 모델은 시장에 선도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토레스 후속모델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은 프로젝트명 'KR10' 디자인. /사진=쌍용차
쌍용차도 라인업 확대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코란도 이모션 한 대 뿐이던 전기차 라인업 추가를 위해 중국 전기차 전문업체 BYD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프로젝트명 'U100' 개발을 추진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실행방안을 구체화 하고 있다"며 "회사의 스테디셀러인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명 'KR10' 전기 픽업 모델도 오는 2024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의 SNAM사와의 반조립(CKD) 사업도 지난 1월 현지 공장이 착공됨으로써 오는 2023년부터 연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 주문이 크게 증가하며 미 출고 물량이 쌓였지만 반도체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만큼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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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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