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우고기값 하락 현실화…수급조절 적극 동참을

2022. 11. 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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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산물도매시장에서 한우 출하농가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우고기값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우 사육농가들에 따르면 도체중 500㎏이 넘는 소를 생산하는 데 드는 사료값은 1000만원에 이른다.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한우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가의 자율적 감축 노력이 중요한 까닭에 이를 통해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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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당 200만원 이상 하락
값안정 위해선 마릿수 줄여야

최근 축산물도매시장에서 한우 출하농가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우고기값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달 한우 거세우 1㎏당 평균 경락값은 2만62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293원)보다 7.4% 떨어졌다. 소 한마리당 평균 경락값은 1000만원 수준으로 추석 전보다 250만원가량 하락한 상태다.

한우 사육농가들에 따르면 도체중 500㎏이 넘는 소를 생산하는 데 드는 사료값은 1000만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 사료값이 30% 오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농가는 손해를 보면서 소를 기르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우 사육마릿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도축마릿수도 갈수록 늘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값 폭락이 우려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한우 사육마릿수는 355만6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한우 도축마릿수는 23만2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7%(1만9000마리)가 늘었다. 연말 한우고기 공급량은 지금보다 더 많을 전망이다. 도축 적령기인 25∼28개월령 한우 수소(거세 포함) 사육마릿수가 9월말 기준 14만6000마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도 한우 가격은 내리막길을 벗어나기 어렵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 연말 한우 사육마릿수는 도축물량 증가로 353만8000마리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임암소가 늘어 내년 12월에는 다시 355만8000마리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우 소비시장 상황도 불안하다. 고물가·고금리 등 복합위기 국면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육류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 쇠고기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이에 전국한우협회는 2∼30일 지역 가축시장 개장일에 맞춰 전국 단위 수급조절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한우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가의 자율적 감축 노력이 중요한 까닭에 이를 통해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소비가 주춤한 상태에서 사육마릿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한우값 하락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해선 농가의 암소 감축 노력과 송아지 입식 자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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