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설농가 겨울농사 포기 않도록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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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면서 시설재배농가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일부 농가는 난방시설을 추가로 갖추느라 분주하다.
여기에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아예 겨울농사를 중단하려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광역자치단체가 농업용 면세유 가격 인상분 일부를 지원하는 예산을 편성해 농가에 지급하고 있지만 11월부터 구매한 면세유에 대해서는 지원이 되지 않는 지역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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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면서 시설재배농가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하우스 난방비 부담 때문이다. 긴 겨울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잖아도 올해는 각종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해 좀처럼 수지를 맞추기 힘든데 기름값까지 치솟아 걱정이 태산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하우스 난방에 주로 사용하는 면세등유 가격은 10월25일 기준 1ℓ당 1418원으로 1년 전 876원에 견줘 61.8%나 올랐다. 2년 전 635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농가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이에 농민들은 온갖 자구책 마련에 나서보지만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어 한숨만 나온다. 일부 농가는 난방시설을 추가로 갖추느라 분주하다.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하고 수막시설 가동을 위해 관정을 뚫고 있다. 그렇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수막시설의 경우 지하수도 충분하지 않아 애먹고 있다.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온을 늦추려는 농민들도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수확시기가 늦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된다.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급락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아예 겨울농사를 중단하려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기름값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협의해 당분간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처럼 절박한데도 정부의 지원방안은 없어 농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농민들은 내년도 예산안에 농업용 면세유 지원예산을 편성해달라고 지속적으로 호소했지만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일부 광역자치단체가 농업용 면세유 가격 인상분 일부를 지원하는 예산을 편성해 농가에 지급하고 있지만 11월부터 구매한 면세유에 대해서는 지원이 되지 않는 지역이 많다. 정부는 더이상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 농민들이 겨울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서둘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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