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경락값 ‘뚝뚝’…농가, 폭락세 이어질까 ‘벌벌’

박하늘 2022. 11. 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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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우고기 경락값이 한마리당 200만원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경락값 폭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50년째 한우를 키워온 농가 A씨는 최근 한우 거세우 8마리를 출하했다가 정산된 명세서를 받아들고 크게 실망했다.

불과 두달 전 똑같이 한우 거세우 8마리를 출하했을 때보다 전체 정산금액이 2000만원이나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한마리당 평균 경락값은 1000만원으로 두달 전과 비교해 가격 하락폭이 25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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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거세우 전국 평균가격
지난해 동기대비 7.4% 하락
코로나 특수 끝…사태 심각
“축산농 마릿수 조절 나서야”


최근 한우고기 경락값이 한마리당 200만원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경락값 폭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50년째 한우를 키워온 농가 A씨는 최근 한우 거세우 8마리를 출하했다가 정산된 명세서를 받아들고 크게 실망했다. 불과 두달 전 똑같이 한우 거세우 8마리를 출하했을 때보다 전체 정산금액이 2000만원이나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출하된 소의 등급은 대부분 1++로 두달 전과 비슷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비 도체중량의 평균은 20㎏이 높은 527㎏에 달했지만 전체 정산금액은 오히려 20%가량 줄어든 8000만원대에 그친 것이다. 한마리당 평균 경락값은 1000만원으로 두달 전과 비교해 가격 하락폭이 250만원에 이른다.

A씨는 “1++ 등급에 도체중 500㎏이 넘는 소를 키워내려면 사료값만 1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소를 키워서 오히려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아무리 공급과잉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큰 폭으로 금액이 떨어지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고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현상은 A씨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0월 전국 평균 한우 거세우 경락값은 1㎏당 2만62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격(2만2293원)과 비교해 7.4% 떨어졌다. 올해 들어 사료값이 30%가량 오르면서 생산비가 많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농가 손해는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격 하락세는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를 비롯한 많은 언론이 2019년 이후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 가능성을 제기해왔지만 한우 사육마릿수(4분기 기준)는 2019년 307만8184마리, 2020년 322만7181마리, 2021년 341만5332마리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3분기 기준 한우 사육마릿수는 354만4413마리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코로나19 특수 덕분에 한우고기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한우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면 한우 경락값 하락세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일상이 회복되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수요량이 더욱 줄면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와 관계 기관들은 지금이라도 농가가 적극적으로 수급조절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년에는 한우 사육마릿수가 355만8000마리까지 늘어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암소 감축을 통한 사육마릿수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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