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 몰린 관광지, 어떻게 관리되나…안전 매뉴얼 살펴보니

윤슬빈 기자 2022. 11. 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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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후 지역 축제나 테마파크 등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관광지에 대한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미 관광지 안전 문제에 대해 매뉴얼은 여럿 있지만, 다중 인파 사고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도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발행해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지만,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자가 없는 축제는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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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같은 관광지 다중 인파사고 관련 매뉴얼 無
한국관광공사, 위기관리대책위원회 TF 구성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린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관광객들이 동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2020.1.1/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이태원 참사' 이후 지역 축제나 테마파크 등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관광지에 대한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미 관광지 안전 문제에 대해 매뉴얼은 여럿 있지만, 다중 인파 사고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이태원 참사 관련해 위기관리대책위원회 TF를 구성하고 관광지의 다중 인파사고에 대한 위기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유원시설업·야영장 업무매뉴얼 △국민 안전여행 가이드북 △자체 위기요인별 위기대응 매뉴얼'(17종) 등을 발행했다.

그러나 다중 인파사고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은 제외해 왔다.

'유원시설업 업무매뉴얼'은 얀전요원 배치 기준은 명시했지만, 수용 인원과 이에 따른 안전 수칙은 없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인원이 몰리는 입·퇴장, 퍼레이드 및 공연 개·폐막 때에 대한 안전 수칙도 빠졌다.

'국민 안전여행 가이드북'의 경우 치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체 위기요인별 위기대응 매뉴얼'은 자연재해, 전염병, 경제침체 등에 대한 대응 방안만 명시한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TF팀을 구성했다"며 "관광지에서 발생한 다중 인파 사고 방지를 위해 사업별로 안전 관련된 내용을 점검하고 위기 관리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발행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행정안전부도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발행해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지만,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자가 없는 축제는 해당하지 않는다.

해당 매뉴얼에선 '야간축제의 경우 행사가 마무리되면 동시에 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귀가를 서두르다 도로 무단횡단, 교통 혼잡상황이 우려되므로 경찰서, 안전관리 요원은 주변교통 정리와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한다'고 명시한다.

또 좁은(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해맞이축제 등은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는 등 적정 인원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기재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다중 인파사고 안전확보 TF를 출범시키고 주최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관광업계에선 매뉴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뉴얼은 말 그대로 사용 설명서일 뿐 해당 내용을 따를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 겸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우선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리하는 관광지, 관광특구, 관광단지에 한해서 법제화까지 아니여도 시행령을 통해 안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cctv를 활용한 계측 시스템을 도입해서 사람이 밀집하거나 혼잡이 우려될 때 알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따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라며 "이태원 등을 포함한 관광특구를 우선적으로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해 안전 관리 강제화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업계 종사자는 "이번 참사가 너무 안타깝지만 지역 축제가 사고를 일으킨다는 이미지를 심어줄까봐 걱정되기도 한다"며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으로 모두가 안전하게 관광지를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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