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왕좌 경쟁 본격화...내달 일제히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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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업계가 내달 초 일제히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을 출시한다.
디폴트옵션 도입은 증권업계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최근 증시 부진으로 고위험군 상품에 대한 인기가 시들한 상태라 부담이 큰 채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초저위험군 1개, 저위험군 2개, 중위험군 2개, 고위험 2개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갖춰야 하는데, 은행·증권 업계는 대부분 초저위험군에 예금 상품이 포함돼 1달여간의 약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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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업계가 내달 초 일제히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을 출시한다. 디폴트옵션 도입은 증권업계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최근 증시 부진으로 고위험군 상품에 대한 인기가 시들한 상태라 부담이 큰 채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전날 총 3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신청한 220개 상품 중 165건에 대해 일괄 승인 조치를 내렸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퇴직연금 사업자가 사전에 정해놓은 방법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에 퇴직연금이 도입된 지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1~2%대 낮은 수익률 밖에 올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꾸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올해 7월 전격 시행됐다. 근로자가 퇴직연금 운용방법을 지시하지 않으면 펀드에 자동투자 되도록 해 수익률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내놓을 상품에 대한 심사와 승인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아직 실제로 상품 판매가 시작되진 않았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부터 신청된 상품에 대해 기초심의를 진행했고, 10월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를 통해 최종 승인 여부를 가렸다.
이에 따라 최소 7개에서 최대 10개의 상품을 승인받은 은행·증권·보험사들은 이달 14일부터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약관심사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1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초저위험군 1개, 저위험군 2개, 중위험군 2개, 고위험 2개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갖춰야 하는데, 은행·증권 업계는 대부분 초저위험군에 예금 상품이 포함돼 1달여간의 약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험사들은 예금 상품을 포함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상품 구성을 최종 확정하는 데 역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전 업권이 내달 초 일제히 상품 판매를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소 7개 상품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판매를 개시할 수 있는데 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예금 상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내달 초가 돼야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들은 약관 문제는 없지만 초저위험군 상품 구성을 RP(환매조건부채권)나 신종자본증권 등 어떤 것으로 구성할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 역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에 대한 기대가 큰만큼 최근 증시가 부진한 것이 증권업계에는 부담이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펀드 운용을 선택해도, 혹은 그렇지 않아도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이 논의되던 시기는 국내증시가 호황을 맞고 있었지만 지금은 고금리와 함께 증시가 불황을 겪고 있다"며 "근로자가 적극적으로 펀드를 선택해도 수익률이 안 좋을 수 있고, 반대로 운용 지시를 안하면 절반 이상이 최저수익률로 굴러갈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첫 삽을 뜨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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