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좋은 언론’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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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욕하기는 쉽다.
좋은 언론을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시민운동을 펼치듯 책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재단은 지난해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역할 제고, 공론장 회복을 위해 대안 담론 미디어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은이들의 논의는 언론 현장, 정부 정책, 시민사회, 학술 연구 등을 촘촘하게 횡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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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직면하기
생태계, 정파성, 거버넌스, 자율규제, 리터러시
이정환·조항제 외 지음 l 자유언론실천재단 l 2만5000원
언론을 욕하기는 쉽다. 당장 휴대폰을 꺼내 포털을 슬쩍 훑기만 해도 혀를 끌끌 찰 만한 보도가 차고 넘친다. 이게 기사냐. 이게 기자냐. 이게 언론이냐.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나은 대한민국을 바라는 시민일수록 ‘후진 언론’에 크게 실망한다.
볼수록 미운 언론이지만, 제대로 마주해 바꾸는 일이 가능할까. 좋은 언론을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시민운동을 펼치듯 책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한국 언론 직면하기>를 펴낸 ‘자유언론실천재단’은 1970년대 자유언론 운동의 정신을 잇고자 2014년 원로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재단은 지난해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역할 제고, 공론장 회복을 위해 대안 담론 미디어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첫 결과물이다.
한국 언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로 저널리즘 생태계 변화, 정파성과 공정성, 공영방송 거버넌스, 자율규제, 미디어 리터러시를 꼽았으며, 각 분야 전문가 5명이 집필을 맡았다. 지은이들의 논의는 언론 현장, 정부 정책, 시민사회, 학술 연구 등을 촘촘하게 횡단한다. 각주 하나에도 현실에 뿌리내린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며, 행간에서는 언론에 대한 애증이 읽힌다.
본문을 읽어내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지은이들의 논의를 쫓다 보면 그동안 한국사회가 ‘언론탄압 대 언론자유’, ‘기레기 대 참기자’, ‘적폐 대 정상화’라는 이분법적 대립구도에 갇혀서 놓치고 있던 다른 가치들을 조명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납작한 언론관에서 벗어나도록 이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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