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2000여권 수집…국어사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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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은 한글 교육과 언어 문화 대중화의 초석이자 민족 자존의 상징으로 지난 100년 동안 만들어지고 유통됐다.
책을 감수한 김무림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0세기를 전후한 망국의 시대에 오히려 한글을 내세우고, 국어에 대한 현대적 연구가 촉진된 것은 국권 상실이라는 아픔 속에서도 민족문화에 대한 자주적 각성이 절실했던 까닭"이라며 "두 분이 엮은 원고 속에서 온갖 국어사전이 거리를 거닐고, 소박한 시민의 언어 속에 깃 들어 있는 우리말의 순연한 모습을 보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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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박사 공저 ‘국어 사전,…’
사전 역사 총망라로 책문화 탐구
국어사전은 한글 교육과 언어 문화 대중화의 초석이자 민족 자존의 상징으로 지난 100년 동안 만들어지고 유통됐다. 이처럼 무수한 국어사전의 변천사를 살피고, 책 문화에 대해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는 탐구본이 ‘책의 도시’ 강릉에서 나왔다.
강릉에서 ‘아름다운 책방(옛 교동헌책방)’을 운영하는 권오상 대표와 이경화 박사가 지난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내놓은 ‘국어 사전, 책의 문화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공모에 선정돼 결실을 본 책으로, 지역 역사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전문 취급하는 강원미디어콘텐츠 협동조합에서 펴냈다.
이 책은 국어에 대한 사랑과 수집, 연구 열정의 산물이다. 책방을 운영하며 40년 간 2000여권에 달하는 거의 모든 국내 발간 국어사전을 모아 보관한 권오상 대표와 이경화 박사는 온라인 문화 활성화로 종이 ‘사전(辭典)’이 ‘사전(死典)’이 되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이에 따라 국어사전의 변천사를 정리하고, 책문화를 새롭게 일깨우는데 힘을 모았다.
저자들은 발간사에서 “강릉은 훈민정음 해례본과 쌍벽을 이루는 ‘동국정운(東國正韻)’ 전 6권이 50년 전에 발견되면서 화제가 된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도서관인 허균 선생의 ‘호서장서각’ 설립 정신을 이어받아 국어 사전 출판 100년의 역사를 탐구했다”고 밝혔다.
책은 개화기 당시 국어사전 편찬에 대한 관심과 노력, 일제강점기에 국어사전의 시금석이 된 ‘말모이 고본(稿本)’ 편찬 노력, 우리나라 국어사전의 효시로 평가받는 문세영의 ‘조선어사전(1938년 초판)’ 편찬 역사,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에서 엮은 ‘큰 사전’ 탄생 과정 등 각고의 시련기에서부터 국어사전의 황금기, 덤핑판 국어사전의 활개 등 역사를 총망라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언어시대를 맞아 국어사전이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했다.
권 대표와 이 박사는 “근·현대 최고의 기록유산인 국어사전에는 역사의 시련과 영광이 모두 담겨 있다”며 “한글의 아름다운 결정체로 생명력을 갖는 더 큰 교육적 대중화를 위해 ‘책의 도시’ 강릉에 국어사전 전시관을 갖추고, 전국 순회 전시회를 기획하는 소망을 꿈꾼다”고 말했다.
책을 감수한 김무림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0세기를 전후한 망국의 시대에 오히려 한글을 내세우고, 국어에 대한 현대적 연구가 촉진된 것은 국권 상실이라는 아픔 속에서도 민족문화에 대한 자주적 각성이 절실했던 까닭”이라며 “두 분이 엮은 원고 속에서 온갖 국어사전이 거리를 거닐고, 소박한 시민의 언어 속에 깃 들어 있는 우리말의 순연한 모습을 보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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