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늠할 美 CPI 주목…증시 영향은

류병화 2022. 11. 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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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네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향후 긴축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물가 지표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피벗(정책방향 선회)이 나오기 어려워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내달 열리는 FOMC에서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증시에 부담이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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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파월 매파 발언
다음주 미국 10월 CPI '주목'…"CPI가 단기 흐름 결정"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33%) 하락한 2329.1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포인트(0.46%) 내린 694.13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23.8원에 마감했다. 2022.11.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네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향후 긴축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물가 지표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피벗(정책방향 선회)이 나오기 어려워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36.87)보다 7.70포인트(0.33%) 하락한 2329.1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 내린 2297.45에 개장해 2300선이 깨지며 출발했다. 이후 점차 낙폭을 줄이며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의 하락은 미 FOMC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3.00%~3.25%에서 3.75%~4.00%로 인상됐다. 연준은 지난 6월 이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올해 금리 인상은 6번째다. 지난 3월 25bp(1bp = 0.01%포인트), 5월 50bp 올린 뒤 6·7·9·11월 각각 75bp씩 인상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목표 금리 상단 5.00%를 달성할 때까지 좁은 폭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라 연준의 피벗 기대감이 꺾인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금리인상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기준금리인 4.6%를 넘어 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다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2.11.03.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피벗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는 중이다. 또 이어질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파월 의장의 스탠스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부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에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8.1%포인트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내달 열리는 FOMC에서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증시에 부담이 작용하게 된다. 12월 FOMC에서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이 아니라 '자이언트 스텝'으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는 경계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결과에 따라 단기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전년 대비로 8.1% 상승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어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어 인플레이션(핵심 물가) 완화에 일조할 수 있는 수요 둔화가 증명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신호는 없다"며 "이에 따라 연준이 기조를 전환한다면 내부 요인보다는 외부요인인 글로벌 금융 안정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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