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그림' 알고리즘 추천으로...멘디 엘-사예·이근민,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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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 구성 등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작가의 작품이다.
검색 엔진 알고리즘 추천으로 한국작가 이근민 작품을 발견했다.
맨디 엘-사예와 이근민의 2인전을 기획한 리만머핀 서울 손엠마 대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추상화된 신체를 그리는 두 작가의 작업을 한데 전시한 건, 개인의 고유성을 지우고자 하는 제도적 구조속에 소외된 개개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을 대변할 길을 모색하고 더욱 확장된 주제로 탐구해 나아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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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색감+신체 담긴 닮은 작품...검색엔진으로 만나 소통
영국 작가+한국작가 리만머핀 서울서 'Recombinant'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색감, 구성 등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작가의 작품이다. 영국 작가 맨디 엘-사예(Mandy El-Sayegh)도 깜짝 놀랐다. 검색 엔진 알고리즘 추천으로 한국작가 이근민 작품을 발견했다. 자신의 작업과 유사한 이미지로 그의 작품이 검색된 것.
이전 같은 시대면 '표절이냐, 아니냐'를 따지지만, 1985년생, 1982년생 'MZ 작가'들은 달랐다. 검색 엔진으로 연결된 두 작가는 여러 해 동안 원격으로 교류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지만 화가들은 이미지를 공통 언어 삼아 소통했다.
그러다 결국 만났다. 서울 이태원 리만머핀 서울이 둘을 묶었다. 전시 제목은 'Recombinant'. ‘재조합 DNA(recombinant DNA)’라는 유전학 분야의 용어를 차용했다.
엘-사예는 병원과 교도소와 같은 제도적 조건을 탐구하는 설치 및 평면 작업을 만들고, 이근민은 병증을 진단받은 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고찰하는 회화 작업을 한다. 이근민은 ‘다름’을 병리화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 규범과 시스템을 비판한다:
엘-사예의 작품은 혈흔이나 피부를 연상시키는 색조와 일몰 혹은 멍이 든 피부를 연상시킨다. 회화에 스크린 인쇄된 텍스트는 군사작전의 암호명이나 광고 및 신문 조각에서 모은 것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일종의 ‘구체시(concrete poems)’를 이룬다. 여러 단어와 문구를 수집하면서 그것들의 모음이 촉발하는 모호한 독해 방식과 그것들이 더욱 넓은 사회정치적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근민의 작업은 유기체적 형태를 대형 화폭에 그려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살, 팔다리, 장기, 순환계를 암시하는 듯한 형상을 특유의 추상적 화법으로 담아낸다. 인체의 일부가 파편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 자신이 병원에 입원하게 된 시기에 경험했던 환각에서 기인한다. 작업 전반에 사용되는 붉은 색조 또한 환각을 작업으로 끌어들인 추상적 바탕이다.
갤러리 2층에 엘-사예와 이근민의 대형 회화가 나란희 걸렸다. 신체 일부가 담긴 채도가 낮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작품들이다.
맨디 엘-사예와 이근민의 2인전을 기획한 리만머핀 서울 손엠마 대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추상화된 신체를 그리는 두 작가의 작업을 한데 전시한 건, 개인의 고유성을 지우고자 하는 제도적 구조속에 소외된 개개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을 대변할 길을 모색하고 더욱 확장된 주제로 탐구해 나아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12월1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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