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고 위로 받자" DJ 목소리에 실린 진심 '라디오 파워'[이슈S]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라디오 DJ 박명수, 김태균, 김영철, 김신영 등이 이태원 참사로 실의에 빠진 청취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로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편, 케이블TV 등은 정규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하고 애도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라디오는 멈춤 없이 청취자들을 어루마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에서 게스트 출연을 취소하는 등 다소 숙연해진 분위기지만, 사연을 소개하고 위로의 음악을 틀면서 애도의 시간을 함하는 중이다.
2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DJ 박명수는 사고 희생자에 애도의 뜻을 먼저 표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박명수는 "애도 기간인 만큼 차분하게 지내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다"며 "오늘은 신청곡과 사연 위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다시 한번 "월요일, 화요일 라디오 참여를 못 하고 수요일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오늘 가비와 조나단이 '스튜디오 혼쭐 파이터'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다들 아시지 않나. 함께할 수 없다.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온기를 줄 수 있는 매체 중 라디오가 최고인 것 같다'라는 청취자의 댓글에 박명수는 "지금 예능 쪽에서는 방송이 나가고 있지 않고 있다. 녹화도 안 하고 있다. 웃기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야 남을 웃기는데 이 상황에서 웃음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일이 손에 안 잡히고 특히 부모된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또 정말 가슴 아픈 마음을 표하는 것 자체가 가슴 아픈 상황이다. 웃는 것도 사치가 아닌가 싶다. 애도 기간 중에는 차분하게 지내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DJ 김태균 역시 애도를 표하며 시작했다. 그는 "잠들기 전까지 확인하던 뉴스와 기사들을 눈 뜨자마자 다시 보게 되고, 그 안에서 넘쳐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화도 났다가 울컥 했다가 온갖 감정이 널뛴다"며 "정말 거짓말이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지만 그게 현실이 되는 참담한 슬픔이 아직도 가슴에 아려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어렵지만 각자의 일상을 지켜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감사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꺠닫는다"며 "오늘은 본래 색깔을 좀 내려놓고 '국민애도기간'이라 함께 동참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DJ 김신영은 방송 시작과 동시에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아마 많은 분들이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었을 것 같다. '안녕'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와닿는 월요일이다"라며 "이태원에서 정말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뉴스를 접하고 주위 사람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정말 바란다. 저도 혼자서 이런저런 글도 보고 하는데 소셜미디어에 사진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계속 보고 있으면 충격적이다. 최대한 영상 유포 자제 부탁드린다"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같은날 진행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 FM'에서 DJ 김영철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슬픔을 전했다. 그는 "저는 사고가 난 29일 8시께 이태원 촬영을 짧게 진행하고 철수했다"며 "바로 몇 시간 전 그 자리에 있어 더욱 믿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무거운 아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갔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고, 생각하면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다. 2022년 10월이 잊지 못할 깊은 상처로 남게 될 것 같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의 DJ 박하선은 "별다를 것 없는 무난한 날들이 권태로울 때도 있지만 평범한 하루야말로 커다란 축복이 아닌가 싶다. 부디 모두에게 별일 없는 하루들이 편안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라디오를 시작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또 박하선은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 이 일상이 소중하고,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게 느껴지는 월요일이다. 모두가 부디 안녕하길 빈다. 별일 없는 하루가 고마운 하루다. 갑작스러운 소식이 안타깝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남일 같지 않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에서 DJ 윤정수는 이날 "여러모로 많이 안타깝다. 날씨가 더할 나위 없이 화창해서 마음이 더 힘들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마음이 힘들고 슬픈 분들은 서로가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면서 이 시간을 또 견뎌 나가야 한다. 그렇게 1분, 1분 지나가야 한다. 그래야 한다. 너무 힘드니까"라며 청취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윤정수는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위로가 되는 음악과 마음이 담긴 사연을 잘 찾아보겠다. 함께 추모하고 애도하고 위로하고 우리도 위로 받자"라며 진행을 이어나갔다.
한편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부근 좁은 경사로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사망자 156명을 비롯해 3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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