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루머-임대 복귀설' 황의조, 버리는 경기서 느낀 경기감각↓[유로파리그]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군행 루머와 임대 복귀설까지 도는 위기의 대표팀 원톱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팀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경기라도 자신에게 의미를 만들기 위해 죽도록 뛰었다. 하지만 현저히 떨어진 경기감각의 여파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올림피아코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45분 그리스 페이라이오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G조 6차전 낭트(프랑스)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황의조는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황인범은 벤치에는 앉았지만 출전하진 않았다.
이날 경기는 사실 올림피아코스에게는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유로파리그 5경기에서 승점 2점에 그치며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어차피 G조 4위를 확정한 것. 반면 낭트는 승리를 해야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기에 더 간절했고 올림피아코스는 소위 '버리는 경기'였다.
그렇기에 황의조가 선발로 나올 수도 있었다. 2군행 루머가 돌고 원소속팀인 EPL 노팅엄 포레스트 복귀설까지 있는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주전경쟁에서 뒤져있어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출전이 지난 10월 28일 SC프라이부르크(독일)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였는데 그마저 후반 38분 나와 약 10분간 뛴 것이었다. 그 이전 출전은 10월 18일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역시 후반 39분 교체 출전이었다.
그만큼 리그에서는 배제되고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밖에 되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는 아무래도 '버리는 경기'인 이날 경기라도 나와야했고 다행히 선발 출전했다.
황의조는 전반전 의욕이 넘쳤다. 투톱 공격수로 나와 전반 26분 박스 안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빗맞았을 때 황의조가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으며 기회가 날아갔다.
전반 28분 기회는 정말 아쉽고 억울했다. 중앙 왼쪽 박스 바로 밖에서 때린 올림피아코스의 중거리 슈팅이 원바운드 된 것을 낭트 골키퍼가 막았다. 리바운드공을 황의조가 달려가 슈팅하려던 찰나에 낭트 수비수가 뒤에서 덮쳐 황의조가 크게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되도 이상치 않아보였지만 심판은 반칙 선언없이 코너킥으로 넘어갔고 황의조는 크게 반발했다. 발만 갖다대면 골인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전반 41분에는 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좋은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맞고 나온 공을 다시 잡아 황의조는 개인기로 수비의 중심을 흐트러트리려다 오른발 슈팅으로 감아찼다. 하지만 공은 하늘 위로 날아갔다. 다소 욕심을 부렸지만 공격수라면 그럴 수도 있었다.
전반전 몇 번의 기회를 잡았기에 후반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올림피아코스가 무려 3명의 교체를 했고 특히 공격에서 호흡을 맞추던 유세프 엘-아라비가 나간 이후 좀처럼 올림피아코스의 공격이 되지 못했다.
황의조의 존재감은 사라져갔고 화면에 황의조가 잡히는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그사이 후반 34분 낭트가 왼쪽에서의 크로스 이후 모스타파 모하메드가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후반 35분 로빙패스를 이어받아 박스안에서 공을 잡는가 했지만 패스가 길어 트래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넘어지기도 했다. 후반 45분에는 루도빅 브라스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올림피아코스는 0-2로 완패를 당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은 주전급 선수이기에 굳이 의미없는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고 황의조에게는 9월 16일 프라이부르크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후 한달반만에 풀타임 출전 기회를 줬다. 분명 황의조는 최선을 다했고 의미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괜찮았던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 너무 존재감이 없었고 경기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었기에 안타까울 수밖에 없던 한국팬들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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