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양의지…스승도 아직 마땅한 '플랜B'가 없다

조형래 2022. 11. 4.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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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네요."

NC의 3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한 강인권 감독.

두산 시절부터 사제의 연을 맺어온 강인권 감독 역시 양의지가 자신의 야구를 펼치는데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양의지의 이탈 시 대안, 플랜B에 대한 생각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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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네요.”

NC의 3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한 강인권 감독. 강인권 감독은 올해 5월부터 감독대행으로 사령탑 자리에 올랐고 이후 팀을 확실하게 수습하면서 가을야구 경쟁까지 이끌었다. 강인권 체제의 NC는 58승 50패 3무를 기록했고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장 마무리캠프부터 2023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전력 구상을 시작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루틴 정립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마무리캠프. 그러나 전력의 중추적인 역할은 그래도 주전 선수들이 해야 한다. 하지만 핵심 주전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전력 구상은 FA 시장이 끝난 뒤에야 시작될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주전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투수 이재학, 원종현까지. 7명의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강인권 감독은 FA 선수들이 대거 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선수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이고 다 잡고 싶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면서 “외부 FA 보강보다는 현재 내부 FA 선수들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보다는 내부 FA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구단과 의논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밝히며 FA 전략의 가이드라인을 설명했다.

모든 선수가 다 필요하지만 그래도 우선순위를 정해서 협상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 중 NC가 최우선으로 집중해야 할 자원은 단연 양의지다. 양의지는 2019년부터 4년 간 NC 유니푬을 입고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 투수진을 이끄는 안방마님 역할, 그리고 클럽하우스 기강을 다잡는 리더 역할까지 다방면에서 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에도 양의지가 엄청난 역할을 하면서 NC의 숙원을 풀었다.

양의지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NC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두산 시절부터 사제의 연을 맺어온 강인권 감독 역시 양의지가 자신의 야구를 펼치는데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선택과 집중’라는 협상 전력 테마는 일부 선수들의 이탈도 마음 속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력 약화는 당연히 피할 수 없다. 강인권 감독은 이에 “김주원, 박준영, 오영수 선수들은 올해 가능성을 봤다. 내년에 충분히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조금만 성장해준다면 기존 FA 선수들의 위치까지는 힘들겠지만 분명히 좋은 역할을 하고 주축 선수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민우, 노진혁의 이탈에 대비한 플랜B와 대체자원은 구상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김주원, 박준영, 오영수는 강인권 감독 체제 하에서 일취월장하며 후반기 레귤러 멤버로 자리잡았다. 김주원은 유격수 자리에서 노진혁을 3루수로 밀어내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포수에 대해서는 강인권 감독도 대답을 망설였다. 그는 “포수 쪽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의지의 이탈 시 대안, 플랜B에 대한 생각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

양의지의 후계자로 생각했던 김형준은 상무 전역 직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무릎에 부하가 많은 포수의 특성상 십자인대 수술은 다소 치명적일 수 있다. 내년 시즌 정상 복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NC는 나름의 대안이 하나 사라졌다. 박대온, 김응민 등이 내부 자원 중 대안이지만 양의지의 존재감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NC는 양의지 잔류에 올인을 해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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