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외국인 60조 투자, 레고랜드 사태 해결에 달렸다?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2. 11. 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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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발 채권 시장 경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외국인 자금 60조원 이상 유입 여부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채권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ment Bond Index) 편입도 불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WGBI 가입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에 정부는 어떻게든 채권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 50조~60조원 이상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 대표는 "최근 회사채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우량채라도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며 "가급적 신용등급이 우량하면서도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Q.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 시장의 자금 경색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채권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마경환 대표 : 정부에서 우선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50조원+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채권 시장은 신뢰가 중요한데 이 신뢰가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거든요. 이 신뢰의 키는 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정부가 얼마나 과단성 있게 이 사태를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렸죠.

정부가 레고랜드 사태 해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WGBI라는 세계 3대 채권 지수 중에 하나가 있는데 지난 9월 우리나라가 WGBI 관찰 대상국이 됐어요. 최종적으로는 내년 3월이나 9월에 정식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는 지방정부가 보증한 거잖아요. 글로벌 기관투자자나 WGBI 심사국이 봤을때 이 문제를 한국 정부가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가 지수 편입에 중요한 척도가 될 거예요.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이 지수의 비중대로 한국 국채를 담아야 합니다. 그러면 약 50조~60조원 이상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고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겁니다.

Q. 최근 일련의 사태로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는데요. 지금 회사채에 투자하는 건 어떻게 보시나요?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채권 시장 양극화는 더 뚜렷해 질 겁니다. 국채나 신용등급이 아주 높은 우량 회사채 위주로 돈이 몰릴 거예요.

국채에 투자할 때 리스크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 하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채에 투자할 때는 평가손실 우려뿐 아니라 디폴트(도산) 우려,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 가산금리는 더 벌어질 텐데요. 회사채에 투자하려면 가급적 신용등급이 높으면서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Q. 채권 시장의 위기는 결국 급격한 금리 인상 때문인데요. 금리 인상의 원흉인 인플레이션은 언제쯤 잡힐까요?
▶큰 그림으로는 유동성을 보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 추이를 보면 미국의 통화량(M2) 전년 대비 증감률이 움직인 이후 시차를 두고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같이 움직입니다. 코로나19 이후도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통화량이 급격히 늘었는데 최근에는 다시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요. 그렇다면 CPI도 시차를 두고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갈 겁니다.

이밖에 NFIB(전미자영업연맹)의 제품가격 서베이, 천연가스 가격, 공산품 가격, 구인 및 이직률(JOLT) 등 CPI와 상관성 높은 지표들이 대부분 꺾이는 추세입니다.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내년 초부터 둔화할거고 내년 중후반부터는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Q.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점도표상 계획은) 11월에 0.75%포인트 인상 후, 12월 0.5%포인트, 내년 1분기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합니다. 미국의 최종 금리는 4.5~4.75%가 되겠죠. 시장은 연준이 이보다 더 세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가 최근에는 좀 약하게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은 원래 연준이 계획했던 대로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시차를 두고 잡히면 금리를 계속 올리긴 어려울 거고요.

반면 연준이 내년에는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경기) 브레이크를 세게 잡았잖아요. 만약 내년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지 않고 경착륙한다면 내년 4분기쯤에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최종 금리도 3.5% 정도로 예상하는데요.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금리가 그 이상이면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이상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것 같고요.

기준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미국 채권 가격은 지금이 매수할만한 시기라고 봅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 정도면 매수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미국 채권에 투자한다면 ETF보다는 개별 채권 직접투자가 낫습니다. 본인의 자금 스케줄에 따라 단기채와 장기채에 적절히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경환 대표와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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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방진주 PD wlswn64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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