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대 12만 명대 예측…초겨울 코로나 대응 빈틈없길

2022. 11.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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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또다시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각종 호흡기 질병이 창궐하기 쉬운 겨울철을 앞두고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 못지 않게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올 3월이나 8월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급증하고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 공중보건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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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가을 축제시즌 큰 영향,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 관리 주의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또다시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각종 호흡기 질병이 창궐하기 쉬운 겨울철을 앞두고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3일 부산에서는 확진자가 2217명 발생했고 울산(787명)과 경남(2134명)을 합치면 부울경에서만 5000명이 훌쩍 넘는 환자가 더해졌다. 전국적으로는 4만7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절대적인 수치상으로는 전날보다 조금 줄어든 것처럼 보이나 매주 목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9월 15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재감염률도 10명당 1명꼴로 매우 높은 편이다. 코로나 7차 유행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수리모델링으로 질병 유행을 예측하는 학자들 사이에선 이달 중순께 최소 5만~6만 명, 최대 12만 명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코로나가 다시 번지기 시작한 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와 거리두기 해제 등과 같은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 이후 각종 행사가 봇물을 이루면서 사람간 접촉 빈도가 높아진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며칠전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전까지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지난 3년간 사실상 멈춤 상태였던 축제와 공연행사가 줄을 이었다. 인구 이동이 잦고 접촉면이 넓어지면 질병 감염은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부산의 경우 확진자가 하루 4만 명 대까지 치솟았던 게 상춘객이 붐비던 올 3월이고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가 다시 1만 명 대로 늘어난 게 지난 8월 여름 휴가철이었다. 최근에도 활동량이 많은 10대부터 40~50대까지 환자가 고루 분포하고 있는 점은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코로나가 증가세로 반전하는 시점이 하필 겨울 초입이어서 신경이 곤두선다. 겨울철은 계절성 독감, 즉 인플루엔자가 창궐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 못지 않게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집계한 전국의 환자 수는 인구 1000명당 7.6명으로 직전 주(6.2명)에 비해 1.4명이나 많다. 인플루엔자는 현재 13~18세(14.3명)와 1~6세(8.7명)에서 발병률이 특히 두드러진다. 코로나 엎친 데 인플루엔자까지 덮치는 ‘트윈 데믹’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올 3월이나 8월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급증하고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 공중보건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지 모른다. 각종 변이 바이러스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형국이다. 국내 여러 여건과 국민 정서상 정부가 방역을 재차 조이기도, 그렇다고 완전히 풀기도 힘든 상황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하지 않고 코로나 감염 이후 1주일 자가 격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3년 만에 어렵사리 되찾은 일상을 계속 유지하려면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게 백신 접종을 서둘러 이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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