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아이가 혼자 옷 다 못 입더라도 격려해주세요
Q. 22개월 된 딸이 뭐든 혼자 다 해요. 옷도 스스로 입고 유모차에도 스스로 올라타고 며칠 전에는 기저귀도 스스로 갈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혹시라도 제가 덜 챙겨준다고 느껴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지 혹은 너무 조숙한 건 아닌지 불안해요.
A. 자율(自律)이란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해요. 자율성의 발달은 매우 중요해요. 흔히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매우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특징은 다른 관계, 특히 배우자 간의 관계에서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자율성은 어린 시기부터 발달하는데, 만 1세부터 만 3세까지가 특히 중요해요.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다면 삶을 이어갈 수 없었던 아기가 돌이 지나면서 서서히 무언가를 혼자 하려는 욕구를 보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양육자의 지배를 벗어나 스스로 해보려는 거예요.
그러나 아직 신체·언어·인지 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실수와 실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옷을 혼자 입으려고 하지만 뒤집어 입기도 하고 옷을 입는 시간도 오래 걸려요. 이를 지켜보던 대부분의 부모는 옷을 대신 입혀주겠다며 영·유아의 자율적인 의지를 꺾으려고 하지요.
하지만 이런 과정은 영아에게 자율성 대신 수치심이나 회의감을 갖게 합니다. 스스로 하려고 했지만 “너는 못 해”라는 반응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다음에 나는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는 거예요. 22개월 자녀가 뭐든지 혼자 하려고 하는 행동은 자율성을 키우기 위한 영아 본연의 행동이에요. 그러므로 이를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반응해 주세요. “혼자 옷을 입었구나”라고 대견해하고 이를 기쁜 미소와 칭찬으로 표현해주는 것은 아이의 자율성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태도입니다.
또 스스로 하기를 시도하다 실패했을 때도 도전한 사실에 대해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실패가 반복돼도 영아가 다시 하려는 것에 대해 짜증내지 말고 기다려 줘야 해요. 영아가 도움 없이 혼자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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