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차 1%P…부채·자금경색에 인상폭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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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p)올리면서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p로 커졌다.
미 연준이 올해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7월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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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내달도 ‘자이언트 스텝’ 예상
- 최종금리는 5% 넘을 거란 전망
- 韓 ‘베이비 스텝’으론 대응 난망
- 최종금리 3.75% 상회 가능성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p)올리면서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p로 커졌다.
미 연준이 올해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7월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미 연준의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최대 0.75%p로 확대됐다. 이후 지난달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으면서 0.25%p로 좁혀졌지만 이번에 1%p로 다시 벌어졌다.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가 또다시 커지면서 이달 24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시각이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미 연준은 다음 달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으로 대응한다면 올 연말 한미 금리차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1.25~1.50%p로 벌어질 수 있다. 만일 한은이 사상 최초로 2연속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1~1.25%p가 된다. 역대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가장 컸던 시기는 2000년 5~10월의 1.50%p였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0.75%p로 확대됐던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대를 돌파하는 등 한미 간 금리차 확대가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제품 물가를 끌어올리는 등 최근의 고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한은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두 번째 빅스텝을 결정한 이후 “금통위원들이 인상 기조는 이어가되 11월 인상 폭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를 자제했다. 한은으로서는 물가를 잡으려면 빅스텝을 단행해야 하겠지만 최근 경제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진 데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 채권 시장 자금 경색 등의 경제상황이 빅스텝 단행의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전 예상보다 최종 금리수준은 높아졌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미 연준의 최종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이 총재는 지난달 빅스텝 단행 후 “최종 금리 수준을 연 3.50%로 예상하는 게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 “최종금리가 3.50%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다수의 금통위원이 말씀하신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가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최종 금리 수준이 3.50~3.7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높은 수준까지 올린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한은의 최종 금리 수준도 3.7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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