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보다도 추락한 퇴직연금 성적표, -14.3% 떨어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금융투자상품 1년 수익률이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분기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비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1년 수익률은 평균 -14.3%로 2020년 1분기 말 기준 수익률(평균 -6.7%)보다 낮았다. 고객들이 IRP에 넣은 금액 중에서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펀드 등에 투자된 금액이 1조원이 넘는 6개 대형 퇴직연금 사업자(미래에셋·삼성증권,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들의 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6개 사업자 중에서 국민은행(-15.4%), 삼성증권(-15.1%), 하나은행(-14.9%) 등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나머지도 대부분 수익률이 -10%보다 낮았다.
투자자들은 IRP 계좌 내에서 타깃 데이트 펀드(TDF)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많이 투자했다. 타깃 데이트 펀드는 투자자가 예상하는 시기에 맞춰서 위험 자산인 주식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등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펀드다. ETF는 주식 시장에 상장돼 개별 기업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펀드인데,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가 상승하던 시기에는 퇴직연금 계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긴 뒤 ETF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증권사에서만 ETF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초 3300을 넘었던 코스피가 최근에는 겨우 2300선을 유지할 정도로 하락하면서 이런 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2020년 3월에도 코스피가 장중 1439.43까지 추락하는 등 ‘증시 급락 사태’가 있었는데, 그때보다도 퇴직연금 내에서 투자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셈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6개 금융사의 3분기 말 기준 3년 수익률(금융투자상품)은 8.7%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단기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투자 자산을 팔고 예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갈아타면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팔게 되는 격”이라고 했다.
또 당장 증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하락한 ETF에 많은 자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매월 조금씩 분할 매수하면 나중에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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