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국물요리죠”… 찬바람 불면 뜨거워지는 계절면

장혜진 2022. 11. 4.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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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선점 경쟁 치열
압도적 우위 보이는 ‘국물라면’ 시장
농심 사천백짬뽕사발 등 신제품 봇물
풀무원 로스팅 짬뽕 홍게도 반응 좋아
생면시장서도 1인용 칼국수도 다양화
우동·쌀국수 등 앞세워 소비자 공략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따뜻한 국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겨울철 계절면 시장 선점을 위한 식품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겨울철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국물 라면 시장에서는 백짬뽕 컵면 등 신제품들이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다. 생면 시장에서도 한국식 가락 우동 등이 출시되며 제품 구성이 다양화되고 있다.
 
◆건면 활용해 칼로리 낮춘 다양한 짬뽕 라면 등 선보여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신제품 ‘사천백짬뽕사발’을 출시했다. 사천백짬뽕사발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1500만개가 판매된 사천백짬뽕을 용기면에 담아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굴과 바지락, 미더덕 등의 시원한 해물 육수에 청양고추와 후추로 칼칼함을 더한 국물 맛을 그대로 담아냈다. 건면의 장점을 살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열량은 275㎉다.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하다. 농심은 사천백짬뽕이 1인 가구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점에 주목해 용기면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농심 ‘사천백짬뽕사발’. 농심 제공
앞서 농심이 지난 8월 출시한 라면왕김통깨도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라면 제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이라며 “인기의 비결로는 얼큰하고 고소한 국물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라면왕김통깨는 풍성한 김 플레이크와 볶음 참깨 토핑의 고소한 풍미가 가장 큰 특징이다. 김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있는 국물맛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을 다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밥과 계란 등을 넣어 만드는 ‘김통깨 죽’도 온라인상에서 인기 요리법으로 주목받았다.
풀무원식품은 국내산 홍게와 로스팅한 재료로 국물을 우려내 정통 짬뽕의 깊고 진한 풍미를 구현한 ‘로스팅 짬뽕 홍게’를 선보였다. 건면을 이용한 제품으로 각종 재료를 250도 고온에서 볶아 만들었다. 김재현 풀무원식품 상온면PM은 “지난해 출시한 로스팅 짜장면과 올해 추가로 선보인 로스팅 돈코츠라멘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중화면 라인의 신제품으로 홍게를 사용한 짬뽕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풀무원 ‘로스팅 짬뽕 홍게’.
밀키트 전문기업 마이셰프에 따르면 실제 급격한 기온변화가 있었던 지난 9월 1주부터 10월 3주까지 판매 제품을 분석한 결과 9월 대비 10월 국물 밀키트의 판매 비중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마이셰프가 지난달 14∼19일 20∼60대 고객 141명을 대상으로 국물 밀키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각 세대별로 선호하는 국물 맛에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짬뽕과 마라탕 등이 속한 ‘매운맛(37.5%)’을 가장 선호했고, 30~50대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각 32.1%, 33.9%, 39.3%), 60대 이상은 곰탕과 만둣국 등이 포함된 ‘고기 우린 맛(33.3%)’을 가장 선호했다.

◆겨울 앞두고 생면 제품 라인업 재정비하는 식품업계

겨울면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풀무원은 겨울철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 및 기존 제품 리뉴얼을 통해 겨울 계절면 구성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시작한 생면 HMR(가정간편식)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겨울면 내 카테고리를 재분류해 한식 우동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일본식 우동 제품 일색이던 시장에 한국화한 콘셉트의 우동 제품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가락 유부 우동’.
풀무원이 새롭게 선보인 한식우동 카테고리의 신제품 ‘가락우동’ 2종(유부우동, 짬뽕우동)은 유부와 짬뽕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베이스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기존 인기 메뉴인 ‘별미 김치우동’은 ‘가락 김치우동’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그 밖에 한식탕면으로는 기존 칼국수에 더해 간편식 수제비를 출시했다. 기타 카테고리로는 베트남 쌀국수 제품을 운영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진한 교자 칼국수’.
CJ제일제당 ‘고메 중화 짬뽕’.
CJ제일제당은 가쓰오 우동, 비비고 칼국수, 고메 짬뽕 등 주력 제품과 더불어 마라탕면, 쌀국수 등을 앞세워 겨울철 계절면 소비 수요 확대 시기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소비자 조사를 통해 1인 가구에서 소용량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점을 제품에 반영해 ‘비비고 칼국수’와 ‘고메 짬뽕’의 1인분 제품을 선보였다. 고메 짬뽕의 맛 품질도 개선했다. 반죽의 진공도를 강화해 면의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고 국물에 해물 맛을 강화해 전문점 수준의 짬뽕 맛을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기온 급강하 등 겨울철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물 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겨울철 생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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