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최초로 바레인 방문…"사형 및 인권 침해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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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걸프 국가 바레인에 도착해 사형 금지와 인권 침해의 종식을 촉구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레인에 현직 교황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이날 오후 사키르 공항에 도착했으며,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교황이 도착하자마자 그를 만나 악수를 나눴다고 바레인 국영TV가 보도했다.
바레인 측에서도 "교황이 참석할 예정인 포럼을 통해 평화와 관용의 가치를 확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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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걸프 국가 바레인에 도착해 사형 금지와 인권 침해의 종식을 촉구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레인에 현직 교황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이날 오후 사키르 공항에 도착했으며,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교황이 도착하자마자 그를 만나 악수를 나눴다고 바레인 국영TV가 보도했다.
이후 교황은 사히르 왕궁에서 연설했다. 이 연설에서 그는 "종교의 자유는 완전해야 하며 단순히 예배의 자유에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며 "또 인권은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 증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레인은 아랍권에서 그나마 종교 문제에 관용적인 편이지만, 2011년 민주주의 시위 이후 야당 인사들을 박해하는 수단으로 종교가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재 바레인 왕실과 사회 지도층 대부분은 수니파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세력인 대개 시아파다. 2011년 '아랍의 봄' 반정부 시위를 이끌던 시아파 지도자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또 바레인은 2017년부터 사형을 재개했다. 유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집행해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국가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인구의 약 70%가 이슬람교도인 바레인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역시 존중하고 있다. 바레인의 가톨릭 신자는 약 16만 명으로,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레인에는 1939년 문을 연 걸프 지역 최초의 가톨릭 교회이자 아라비아 반도 최대의 가톨릭 교회인 아라비아 성모 대성당이 있다.
교황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3박4일 일정 동안 바레인 국왕이 주관하는 '대화를 위한 바레인 포럼: 인류공존을 위한 동서양'에 참석하고, 폐막식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교황은 4일 아라비아의 성모 대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진행, 5일에는 약 3만 명의 군중 앞에서 미사를 인도할 계획이다. 또 일정 마지막 날인 6일에는 가톨릭 성직자 등의 기도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교황이 아라비아 반도 국가를 방문한 건 2019년 아랍에미리트 방문 이후 두 번째다.
교황 대리인 폴 인테르 주교는 "교황은 이슬람 세계의 다른 현실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논리를 갖고 전진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바레인 측에서도 "교황이 참석할 예정인 포럼을 통해 평화와 관용의 가치를 확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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