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매일 빨간불' 하이브, 실적 감소에도 주주 화색 왜?

이한림 2022. 11.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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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10% 상승…BTS 공백 우려 속 주주환원정책 계획 주목도

하이브는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이 매출 4455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하이브 주주들이 분기 실적 감소에도 화색을 띄고 있다. 전날 대비 주가가 일주일 사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매일 빨간불'이 이어진 영향이다.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 계획이 처음으로 언급된 점도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3일 하이브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4455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6% 감소한 결과다.

분야별로는 직접 참여형(앨범 판매, 공연 수익, 광고료 등) 매출이 2062억 원을 기록하면서 고른 비중을 나타냈다. 이중 앨범 판매를 통한 매출이 과반수를 넘어선 1292억 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핫 데뷔'를 한 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세븐틴, 엔하이픈,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 등이 3분기에 앨범을 발매하며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포함된 월드투어 매출은 공연 부문 매출로 472억 원이 잡혔다.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간접 참여형(MD 라이선싱, 콘텐츠 판매, 팬 플랫폼) 매출은 23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라는 강력한 글로벌 인기 IP를 통해 집계된 매출이 그룹 활동 부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위력을 과시한 결과다. 이 DHL에도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한 'BTS 게임'(인더섬 with BTS)의 매출도 소폭 반영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보다 뒷걸음질 쳤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신인 발굴 프로그램 제작 비용과 공연 준비에 따른 원가가 반영되면서 향후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통해 충당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순차적 군입대 발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공백 여파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우려하는 분위기도 다소 깔리고 있다.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2 TMA'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앵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반면 일부 주주들은 덤덤한 분위기다. 감소한 실적보다 공시를 통해 언급된 주주환원정책 계획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단기 차익을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 발표 직전 매수세를 이어가다가 발표 직후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긴 하나, 발표 후에도 주가가 크게 내리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한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자기 주식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초에는 주주환원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간 하이브 주주들은 회사 측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글로벌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들이 즐비하고,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가요기획사로 입지를 다졌음에도 엔터4사(하이브 SM JYP YG) 중 유일하게 배당을 하지 않으면서 체감 온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박 대표가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메시지를 전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목표가(21만 원 가량)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나, 최근 크게 내렸던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3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18%(1500원) 내린 12만5500원(14시35분 기준)에 거래되고 있으나, 지난 일주일 간 단 한번의 하락 전환 없이 상승 마감했다.

한편 하이브의 최대 이슈로 지목됐던 방탄소년단 군문제는 입영 연기를 취소한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2025년 방탄소년단의 7인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했다.

박지원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올해 매출 비중은 60∼65%를 차지하며, 나머지 아티스트는 35∼40% 정도다. 올해까지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줄고 다른 아티스트의 매출이 많아짐에 따라 마진 압박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병역 관련에 대해)아티스트와 논의해 확정하고, 여러 이행 계획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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