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사람 때리고 총 쏴"...갈수록 잔혹해지는 이란 경찰 진압 '논란'

조용성 2022. 11. 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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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이란에서 경찰이 쓰러진 시민을 폭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총까지 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란 경찰의 잔혹함을 비난하는 가운데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내정 간섭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한 경찰들이 바닥에 쓰러진 남성을 둘러쌉니다.

그리고는 연신 발길질을 하고 진압봉으로 내리칩니다.

오토바이를 탄 경찰은 남성을 깔아 뭉개기도 합니다.

집단 폭행을 저지른 경찰은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급기야 바로 앞에서 총까지 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이 퍼지자 이란 당국은 "문제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직후 사건 발생 시간과 장소, 시민을 공격한 이들을 찾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급히 수습에 나섰습니다.

히잡 착용 문제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된 지 40여 일.

이란의 시위는 "독재자 퇴진"을 외치며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면서 경찰의 진압 강도는 무자비해졌습니다.

이란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유엔 주재 미국 대사 : 이란 정부의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비난합니다. 시민사회 활동가, 언론인, 변호사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가운데 치안 부대가 평화적인 시위대를 억류하고 고문하고 총살하는 것에 침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인권 증진과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우려를 내정간섭이라며 적반하장식 비난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미르 사예이드 이라바니 / 유엔 주재 이란 대사 : 이란은 항상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인권 증진과 보호에 전념할 것입니다. + 국제사회는 국가 주권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존중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이 집계한 이번 시위의 사망자는 미성년자 46명을 포함해 모두 300명.

여성의 인권문제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제2의 이슬람 혁명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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