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장비로 지하 갱도 확인...생존 신호는 '아직'
[앵커]
경북 봉화에 있는 광산 갱도에 고립된 노동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구멍을 뚫어 음향신호와 내시경 장비를 내려보냈지만, 아직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자들의 생사를 확인할 천공기 3대가 지하 갱도까지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곧바로 내시경 장비를 투입해 내부를 살피고, 음향탐지기로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구조대원 : 말을 할 수 있으면 조금만 소리를 질러 주세요. 만약 안 되면 돌 두드리는 소리를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세게, 조금만 더 세게, 강하게…]
한때 미세하지만,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물이 떨어지는 소리로 판명됐고, 다른 생존 신호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장유성 /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광산안전관 : (고립자로) 추정되는 소리가 있어서 저희가 내시경 검사를 3회 실시했습니다. 확인 결과 물이 떨어지면서 '똑, 똑, 똑' 떨어지는 소리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당국이 내시경으로 본 지하 갱도는 깨끗하진 않았지만, 사고 원인인 토사가 밀려든 흔적이 없었고, 지하수도 보였습니다.
사고 당시 다른 갱도로 대피했다면 생존 가능성이 크다는 걸 확인한 겁니다.
구조 당국은 다른 천공기 5대를 2, 30m 간격으로 배치해 갱도 방향으로 구멍을 뚫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애타게 구조작업을 지켜봤습니다.
[고립 노동자 가족 : 답답하죠. 조금 전 소리가 나고 내시경을 넣을 때는 희망이 있겠다고 했는데 아직 진척이 없으니까요.]
사고 갱도 옆 수직갱도를 통한 구조 통로 확보 작업도 쉼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초 광물을 캐는 수평 갱도와 우회 갱도 등 두 곳을 동시에 뚫었지만, 비교적 환경이 좋은 수평갱도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고 지점까지 30m 정도 남았고, 낙석을 모두 치우는 데 2,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에 있는 아연 광산 수직갱도에서 토사가 쏟아져 노동자 2명이 고립됐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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