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만난 G7 외교장관…우크라戰, 중국 문제 등이 주요 의제
기사내용 요약
러시아의 침략, 중국의 대만 영향력 확대 등 논의 예상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도 G7 외무장관들이 고심할 듯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세계 주요 선진국(G7) 외무장관들이 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담을 시작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확대,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탄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독일 서부 뮌스터에서 만난 G7 외무장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식량과 에너지 부족을 악화시키고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파급효과를 낳은 지 8개월이 넘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주시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확고하지만 러시아의 침략과 간섭, 적대감의 영향이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은 세계 최빈국들을 더욱 절망에 빠뜨리고 있으며, 세계 식량 안보를 벼랑 끝에 몰아넣고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행동들은 푸틴의 진정한 의도를 보여주고 그의 냉담한 계획에 맞서 국제사회를 더욱 단결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라고 충고했다.
뮌스터에서의 회담은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주요 7개국이 연합하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강행할 경우 "엄청난 결과"를 경고한 지 거의 1년 만에 이뤄졌다.
푸틴은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고, 일부 국가들은 당시 우크라이나 근처에 러시아 군대가 증강된다는 서방의 반복적인 경고를 과장된 것으로 바라봤다.
올해 2월 말 침공이 개시되기 두 달 전에 러시아에 첫 경고를 보낸 이후, G7 국가들은 크렘린궁을 제지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응징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대체로 지켜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대신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했고, 더 많은 병력을 파견했으며, 우크라이나 지역을 불법적으로 합병하곤, 외교적 해결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뮌스터로 출장을 떠난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AP통신에 푸틴이 자신의 입장을 "두 배로 줄였다"고 말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세 배로 줄였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과 다른 상품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전시 협정에 재가입하기로 합의하면서 잠재적인 세계 식량 위기는 피했지만, 다른 비상사태가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는 전쟁이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 우크라이나가 방사능 물질이 든 재래식 폭탄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근거 없는 주장, 러시아가 핵무기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제안 등이 포함된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1648년 30년 전쟁을 끝낸 베스트팔렌 조약 체결을 위해 마지막으로 국제 외교 행사를 개최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뮌스터 시청에서의 논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G7의 연대와 일관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 편을 드는 동시에 서방의 중요하고 민감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중국, 그리고 시위대에 대한 잔인한 탄압을 수행하는 것 외에도 러시아에 무장 드론을 공급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무기들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공동 접근법이 포함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G7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외무장관들이 크렘린궁에 전쟁 전 최후통첩을 한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영국은 세 번째 총리가 등장했고, 이탈리아에는 새로운 우파 정부가 세워졌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 의회의 기류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우크라이나 정책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독일에서의 장관들의 논의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기근이 닥치고 유럽에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세계 식량과 에너지 부족을 악화시킨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면하여 이 블록(유럽연합)을 함께 유지하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소득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크렘린궁이 전쟁을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희망 섞인 관측도 있다.
중국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G7이 자국의 중국 내 투자와 관련된 정책을 더욱 조화롭게 만들고, 중국이 대만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적대적인 움직임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주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독일의 주요 항만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이 동맹국의 중심부에 있는 중요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지분을 줄이기 위해 함부르크 항만 계약이 개정된 것은 기쁘지만 모든 국가들이 중국의 투자 제안과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안보 위협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이번 중국 순방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대만과의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중국의 중재와 지원을 주장할 것을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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