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일쯤 수술... 월드컵 출전 불투명
손흥민(30)이 수술대에 오른다. 카타르 월드컵을 3주 앞둔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이 본선 무대에서 뛸 수 없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축구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잉글랜드)은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뼈 골절을 안정시키는 수술을 한다. 이후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우선 얼굴의 부기가 빠져야 하는데, 토요일인 5일쯤이면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전날 마르세유(프랑스)와 벌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원정 경기의 전반 중반 무렵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코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던 손흥민은 곧 교체돼 라커룸으로 갔다. 토트넘은 2대1로 역전승하며 16강행을 결정지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찍은 단체 사진 속의 손흥민은 옅은 미소를 지었으나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부은 모습이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검진한 결과 눈 주변 골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엔 비상등이 켜졌다. 손흥민은 한국이 낳은 역대 최고 공격수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총 3골을 넣었다. 안정환·박지성과 함께 역대 월드컵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성적은 104경기 출전에 35골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23골을 터뜨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은 21일 개막하며, H조에 속한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벌인다.
외신들도 손흥민의 수술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스포츠 전문 온라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의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위태롭다”고 전했고, 영국 매체인 풋볼 365는 “한국 대표팀에는 절망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뿐 아니라 리그 경기를 앞둔 토트넘에도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하는지,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안구와 눈 속의 근육을 보호하는 뼈는 두께가 얇아 큰 충격을 받으면 종종 골절된다. 부상 부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안면 골절의 경우 수술부터 회복까지 1~2개월이 걸린다. 김민재가 속한 나폴리(이탈리아)의 빅터 오심헨은 작년 11월 안면 골절을 당하고 두 달 뒤인 올해 1월에 복귀를 했다. 지금도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뛴다.
데일리 메일 등 일부 영국 매체는 손흥민이 예상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케빈 더브라위너는 작년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첼시 선수와 충돌해 코와 눈 주위 뼈가 한꺼번에 부러졌는데도 3주 뒤에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 벨기에 대표로 뛰었다. 안면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예상보다 일찍 회복하더라도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부상 이전 상태로 몸을 만들려면 3~4주가량 단계적인 훈련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력이 강한 손흥민이 정신적인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그에게 가장 두려운 적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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